경상북도는 26일 오전 도청 강당에서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위원회를 구성,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에는 공동위원장인 김관용 도지사와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을 비롯해 학계, 문화계, 종교계, 언론계 등 인사들이 참석했다.
위원회에는 최광식 고려대 교수(전 문체부장관),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 나선화 문화재청장 등 전현직 중앙정부 관계자, 김영만 군위군수, 이용두 한국국학진흥원장,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 등 역내 학계, 종교계, 문화계 대표 등 모두 24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삼국유사 완역본을 펴낸 최광식 추진위원은 이날 특별강연을 통해 "삼국유사는 서민에서부터 왕후장상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모습을 담은 민족문화유산의 자료 총괄편"이라며 "몽고 침입 후 황룡사와 대장경이 소실된 극한의 상황에서 일연 선사가 민족 문화유산을 남겨야겠다는 일념으로 '삼국유사'를 저술했을 것으로 보이며 글자 그대로 위대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삼국유사 목판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경상북도와 군위군이 주최,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며, 현존하는 삼국유사의 판본 가운데 선본을 모델로 조선 초기 판본, 조선 중기 판본, 그리고 이를 집대성한 경상북도 교정본을 각각 한 세트씩 판각해 인출'보급하는 사업이다.
개도 700년과 신도청시대를 기념, 지난해 준비단계를 거쳐 30억원을 들여 2017년까지 4년간 추진된다. 판각된 3개의 목판 세트는 각각 신도청과 군위군, 한국국학진흥원에 보관,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특히 삼국유사의 판본을 단순히 목판으로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홈페이지를 구축해 추진 과정을 공개하고, 판각'인쇄 등 전시체험관을 다음 달 완공예정인 삼국유사 역사테마공원 내에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또 삼국유사에 얽힌 야사와 설화 등을 조명해 스토리텔링화하고 각종 소프트웨어 사업과 연계한 문화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이러한 배경을 기반으로 올해 6월 발표되는 유교책판 6만4천226장의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 추진의 밑거름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김관용 도지사는 "삼국유사는 고조선에서부터 고려시대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를 폭넓게 다룬 역사서로 향가, 설화 등의 중요한 역사적 사료까지 포함하고 있어 대한민국의 보전"이라며 "삼국유사 목판사업을 통해 민족사적 정체성 확립과 기록문화유산에 대한 문화융성의 초석을 쌓는 데 경상북도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