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 100세 새내기가 탄생했다.
지난달 27일 신입생 1천901명과 학부모,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정련 큰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5학년도 입학식. 이계영 동국대 경주캠퍼스 총장이 노스님 한 분을 연단으로 모셨다. 주인공은 경남 통영의 신광사 주지 선도 스님. 스님은 이날 입학식에서 불교학부 명예학생증을 받았다. 1916년생 비구니 선도 스님은 우리 나이로 올해 꼭 100세가 된다.
선도 스님은 2002년 전 재산을 대학에 장학금으로 기부한 뒤 선도장학회를 설립해 매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최근까지 스님이 기부한 금액은 1억5천100만원에 달한다.
선도 스님은 평소 "여자는 글 배우면 안 된다는 풍토 때문에 배우지 못하고, 일제강점기에 나라 없이 살던 서러움이 평생 한으로 남았다"면서 "학생들이 열심히 배워서 나라를 위한 일꾼이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선도 스님의 못다 한 꿈을 위해 명예학생증을 수여했다.
이계영 총장이 신입생들에게 스님의 사연과 함께 나이를 소개하자, 체육관을 가득 메운 신입생과 학부모들이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명예학생증을 받은 선도 스님이 학생들을 향해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여러분, 열심히 공부해서 꼭 나라 위해 일하세요!"라고 외치자 학생들이 손뼉을 치며 환호로 답했다.
불교학부의 한 신입생은 "100세가 되신 스님과 내가 같은 2015학번이라니 놀라운 일이고, 전 재산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셨다니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주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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