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플레이션 주범은…국제 유가 하락? 가계 부채 급증?

석유류의 물가 변동률 작년 동기 -24.3%·-5.3%

디플레이션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그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 가계부채 증가 등을 디플레이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최근 지속적인 물가 하락은 석유가격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류의 물가 변동률은 지난해 같은 달 및 지난달 대비 각각 -24.3%, -5.3%를 나타냈다. 석유제품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5.67%인 것을 감안하면 물가를 끌어내린 주범(?)인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잠재적인 큰 위협은 가계부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석유가격의 경우 변동폭이 큰데다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가계부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소비심리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계부채는 최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적으로 가계부채는 지난달 1천100조원을 넘어서면서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63.6%까지 치솟았다.

대구은행에서만 지난 한 해 가계대출이 1조2천억원 증가했고, 주택담보대출 역시 1조1천억원 폭증했다.

정부가 과연 가계부채를 관리할 수 있는지도 우리 경제의 불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만큼 이에 대한 관리가 과연 안정적인지는 치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더구나 가계부채가 과도한 상황에서는 가계에 쓸 돈이 적고 소비할 의지도 약해 디플레이션을 부추길 위험성이 높다"며 "디플레이션을 막으려면 수요를 진작하고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등 제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관련 기관의 정책 공조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IBK기업은행 배동화 대구경북본부장도 "가계부채가 늘어나면 이자 부담만큼 소비가 감소하게 되고 결국 소비심리가 얼어붙게 된다"며 "디플레이션은 특정경제지표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인 만큼 이 같은 소비심리 악화는 디플레이션을 지속'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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