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인격이나 습관 및 충동 장애로 병원 진료를 받는 전체 환자 수는 해마다 줄고 있는 반면, 10대 환자 수는 오히려 증가세를 띤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대구지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인격 및 행동 장애'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1천353명으로 집계됐다. 인격 장애가 587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9.7%를 차지했고, 습관 및 충동 장애는 546명(36.8%), 성주체성 장애 143명(9.5%) 등이었다.
진료 인원은 2010년 1천526명에서 2012년 1천530명, 2013년 1천476명, 지난해 1천353명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같은 기간 총 진료비는 12억2천400만원에서 지난해 14억8천500만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는 실제 환자 수가 줄기보다는 진단명이 세분화되면서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환자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0대 환자 수는 사회적 이슈와 맞물리며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0년 310명이었던 10대 환자는 2011년 301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2년 341명, 2013년 333명 등으로 다소 늘어난 수준이 유지됐다. 지난해에는 다소 줄어든 26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등 청소년 자살 문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진료 인원도 늘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는 인격 장애 환자는 2010년 1만3천667명, 2011년 1만4천11명, 2012년 1만4천50명, 2013년 1만3천360명 등으로 매년 1만3천~1만4천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0~2014년 5년간 집계된 진료환자 연령별로는 20대가 23.6%로 가장 많았고, 10대 19.8%, 30대 18.4% 등으로 10~30대가 61.8%를 차지했다. 진료 환자 중에는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인격 및 행동의 장애에는 인격 장애와 습관 및 충동 장애, 성주체성 장애 등이 포함된다. 인격 장애는 한 개인이 지닌 지속적인 행동 양상과 성격이 현실에서 기능의 장애를 일으키게 되는 성격 이상이다. 지나친 의심이나 냉담함, 공격성 등이 나타난다. 습관 및 충동 장애는 명백한 이성적 동기가 없는 반복적인 행동이 특징이다. 게임중독이나 도박, 방화 등의 문제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극단적인 보복 살인은 간헐성 폭발성 장애로 습관 및 충동 장애의 일부로 분류된다.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정성훈 원장은 "인터넷 중독 등 인격'충동 장애의 경우 환자의 의지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다"면서 "치료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특정 사건을 저질렀을 때 보호자가 함께 병원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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