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만리장성 프로젝트' 가동에 들어갔다.
경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모두 1천420만 명으로,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이 612만 명에 이른다. 중국인 관광객은 명승지 관광과 한국문화 체험은 물론 싹쓸이 쇼핑과 성형수술까지 즐기며 '큰손'으로 자리 잡고 있어 국내 지자체들이 이들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경북도는 10일 도청에서 주낙영 행정부지사 주재로 만리장성 프로젝트 첫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서울과 제주, 부산, 강원권에 집중된 유커들의 행선지를 경북으로 향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일단 중국과의 역사적 인연이 있는 도내 도시의 스토리텔링 작업에 나서야 한다는 방안이 눈길을 끌었다. 경주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최치원, 자장율사 등의 인물을 내세워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잡겠다는 것이다.
또 유교 문화유산이 많은 안동은 공자'맹자와 연결짓고,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도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곳으로 홍보를 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우리나라를 한두 번 방문한 적이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최근 불고 있는 ▷대도시보다 '속살'을 느끼고 싶어 지방도시 선호 ▷호텔보다는 전통가옥에서의 생활 추구 ▷공산품 쇼핑에서 지역 특산품 애호하는 등 '3탈(脫) 트렌드'에 맞춰 경북만의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에 포커스를 둬야 한다는 전략이 제기됐다.
도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가 '8'이라는 점을 감안해 매년 8월 8일을 중국 관광의 날로 정하고, 이때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는 숙박 할인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경북도 김장주 기획조정실장은 "경주 감포'안동 하회마을 등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지역을 차이나 관광특구로 지정해 중국과 연관된 스토리를 입히는 등 고품격 문화체험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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