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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많고 임금 적고… 대구 근로자 긴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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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환경 수년째 전국 최하위권

'정부는 임금 올리라는데….'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연일 내수 진작을 위한 근로자 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근로자들의 박탈감은 더하고 있다. 임금은 전국 최하 수준인데 근로 시간은 상대적으로 긴 열악한 노동환경이 수년째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전국 1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1인당 월 평균급여(상여금 포함)를 보면 대구지역 근로자들은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고용노동부가 이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대구지역 근로자 월 평균급여는 16개 시도 중 제주 다음으로 7년 내리 꼴찌 수준이다.(표 참조)

지난해 대구 근로자 월 평균급여는 235만2천원으로 제주(224만4천원)에 이어 15위를 차지, 광주(249만3천원), 강원(248만3천원), 전북(246만2천원)보다도 낮다. 1위 서울(319만9천원)과는 80만원가량 차이가 나고, 전국 평균(283만8천원)에도 한참 못 미쳤다. 7년째 전국 최저 수준의 저임금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반면 대구 근로자의 일하는 시간은 전국 상위권이다. 지난해 대구지역 상용근로자 총 근로일수는 월평균 191.2시간으로 전국 지자체 중에서 일곱 번째로 많았다. 2008년에 200.7시간으로 4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그나마 조금 나아진 수치다.

이처럼 대구지역 근로자들의 노동환경이 열악한 배경에는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구조와 높은 서비스업 비율에 일차적 원인이 있지만, 저임금을 당연시하는 기업주들의 의식도 주요한 이유다. 임금 인상을 견인할 대기업이 태부족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노총 대구본부 관계자는 "대기업 하청을 받는 중소업체들이 다수인 탓도 있지만, 근로자 처우를 개선하거나 투자를 늘리기보다 저임금 구조를 바탕으로 현상유지를 하려는 기업인들의 의식도 문제"라며 "대구지역 근로자들이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생활임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했다.

계명대 경영학과 신진교 교수는 "대구 섬유업체와 자동차부품 업체 대졸 초임이 각각 1천700만원과 2천1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타지역으로 떠나는 것은 결국 임금의 미스매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구대 경제학과 김용원 교수는 "결국 해법은 원청업체인 대기업이 사내유보금을 쌓아두고 하청업체를 짓누르는 식이 아니라 상생하는 방법밖에 없다. 대구시도 지역 산업의 현주소를 제대로 파악해 중소기업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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