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월 모의평가 이후, 고3 학생들의 활용 전략은?

"과목별 취약 부분 찾아 보완할 방법 고민을"

11일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모의평가)가 전국적으로 치러졌다. 3월 모의평가는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수능시험 출제 방향을 예측, 앞으로의 학습 계획과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다. 다만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두고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성적이 좀 오른 것 같아도 방심해선 안 된다. 졸업생들이 이 시험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적이 떨어졌다 싶어도 만회할 기회가 있다. 이번 평가 결과를 분석, 11월 수능시험을 치르기 전까지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보완하면 된다. 3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과 이후 학습 대책에 대해 알아봤다.

◆3월 모의평가 영역별 출제 경향과 학습 대책

▷국어=A, B형 모두 지난해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비슷했다. 화법과 작문, 문학 문제는 대체로 평이했으나 문법과 독서의 일부 지문과 문제는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됐다. 특히 A형 가운데 독서의 과학 지문은 뉴턴과 마흐의 견해 차이를 담은 것인데 과학탐구 영역에서 물리를 택하지 않은 다수 학생에겐 어려운 내용이었다. B형에선 인문, 사회 분야 관련 지문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수준이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고난도 문제를 풀 수 있느냐에 따라 자신의 위치가 크게 달라진다"며 "고난도 문제의 상당수는 문법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평소 문법의 주요 개념을 정리하고 암기하는 과정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수학=작년 수능시험보다 다소 어렵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림을 이용한 문항은 A형이 8문항, B형이 9문항 출제됐다. 무한등비급수의 합을 구하는 문항은 출제 빈도가 높았는데 이번 A, B형 시험지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A형에선 도형과 함수적인 내용이 적었고 증명 문항도 없었다. 자연수가 가지는 대칭성과 주기성을 다뤄 종합적 사고력을 묻는 문항과 추론 능력을 묻는 문항이 출제됐다. B형은 전형적인 문항들이 주로 출제돼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예전 수능시험과 출제 경향이 크게 다르지 않아 기출문제를 적극적으로 참고해 학습하는 것이 좋다"며 "세트형 문항에 대비해 서로 다른 영역의 개념을 연계, 해결하는 훈련도 필요하다"고 했다.

▷영어=지난해 수능시험 유형에 맞춰 출제됐다. 다만 글의 요지를 묻는 문항 대신 필자의 주장을 파악하는 문항이 출제되는 등 작은 변화는 있었다. 전반적으로 쉬웠으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문항도 일부 나왔다. 글의 주제 추론, 어법상 틀린 것 고르기, 문맥에 맞는 낱말 고르기 등이 다소 까다로웠다. 어법 문항에 나온 문법은 '지각동사+목적어+현재분사' '명사절을 이끄는 접속사 that' 등 자주 출제되는 것들이었다.

차 실장은 "아직 수능시험 때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 있기 때문에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4개 영역의 기본인 어휘력을 향상시키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며 "영어가 쉽게 출제되는 추세인 만큼 수능시험 때 실수를 하지 않도록 평소 글의 주제를 파악하고 답의 근거를 정확히 찾는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고 했다.

◆3월 모의평가 이후 학습 전략

3월 모의평가는 남은 기간 학습 계획과 입시 전략을 짜는 데 기본이 되는 자료다. 이 평가를 통해 수험생들은 자신의 위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평가 결과가 곧 수능시험 성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3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시험 성적을 비교해보면 수험생의 약 70% 정도는 3월 모의평가에 비해 수능시험 성적이 약 0.5등급 내려간다"고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3월 모의평가를 통해 취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확인, 이를 보완하는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느 영역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며 그 영역을 공부하겠다고 덤빌 게 아니라 해당 영역 중에서도 어느 분야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처지는지 살펴보고, 그 부분을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막연히 특정 영역의 성적을 올리겠다는 게 아니라 세부적으로 해당 영역 중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며 "이후 교사와 학습 상담을 통해 이 부분을 보완할 방법을 찾는 게 좋다"고 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성적이 1~3등급이어서 틀린 문제가 비교적 적은 학생이라면 따로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성적이 4등급 이하여서 틀린 게 많으면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이 자칫 공부가 아니라 노동이 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문제의 개념을 확인하고 틀린 이유를 분석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게 더 낫다"고 했다.

송원학원 진학실은 취약한 부분을 확인하려면 영역별, 문항별 오답률을 살펴보라고 했다. 어려운 문항을 틀렸는지, 쉬운 것임에도 답을 잘못 썼는지 알아본 뒤 어느 부분을 보완 학습해야 할지 결정하라는 것이다. 또 학습 계획을 세울 때는 중'장기 계획을 먼저 수립한 뒤 일주일 단위의 단기 계획을 세우라고 했다. 큰 그림을 먼저 그린 뒤 세부적인 계획을 짜라는 의미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전체 수험생의 평균점수와 표준편차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수험생이 표준점수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모의평가 성적표에 기재될 백분위 성적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어느 영역을 좀 더 챙겨야 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