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대 주택담보대출 시대'가 찾아왔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대출금리를 2%대로 내렸고,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전환대출도 2% 중반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3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외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된 다음날인 13일 최저금리 2.72%, 최고금리 3.02%까지 떨어졌다. 3.02%였던 외환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최고 금리는 16일부터 2.99%로 내려가게 된다.
외환은행 주택담보대출 이용자 중 신용이 불량하지만 않다면 대부분 연 2%대의 대출금리를 누릴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 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락하면 경쟁 때문에 다른 은행들도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며 "외환은행 상품의 최고 금리가 2%대로 내려왔다는 것은 2%대 주택대출 상품이 보편화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실제 다른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3년 후 변동금리 전환)의 경우 최저금리가 2.9%까지 내려왔으며, 변동금리형도 2.95%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 변동금리형의 최저금리는 2.88%까지 떨어졌으며, 인터넷대출상품인 '아이터치 아파트론'의 금리는 2.68%까지 주저앉았다.
오는 24일부터 은행들이 출시하는 2%대 '안심전환대출'은 이를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장기 분할상환형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는 것을 유도하기 위해 내놓는 이 상품의 금리는 당초 2.8~2.9%로 예고됐다. 하지만 기준금리 전격 인하에 따라 안심전환대출 금리도 2% 중반대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은행 고객들의 금리 부담은 줄게 됐지만, 가계부채의 위험은 더욱 커지게 됐다. 지난해 은행의 가계대출은 39조원으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통상 1월이면 가계 빚이 줄어드는데 올해는 1월에도 가계대출이 늘었고, 2월에는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가계 빚은 말 그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문제는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예상대로 6월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금리도 인상해야 하는데, 0.5%포인트만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돼도 가계에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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