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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량 같아도…"한달 새 300만 유로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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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유럽쪽 수출 기업들 유로 하락에 손실 골머리

유로화 가치가 12년 만에 연일 최저치를 기록하자 대구경북 기업들이 수출 이익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같은 양을 수출하고도 낮은 현금가치 탓에 수익이 대폭 줄어들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이렇다 할 방법도 쓰지 못한 채 유로화 환율이 반등하기만 기다리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16일 오후 6시 기준 1.05307달러로 2003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달 새 유로화 하락세가 급속도로 이어지자 최근 영국 바클레이스와 캐나다 TD증권 등은 "연말쯤 1유로와 1달러의 가치가 같아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머지않아 유로와 달러 가치가 똑같아지는 '패리티'(동등) 시대가 온다는 전망과 더불어 "유로와 달러 가치가 역전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까지 약세를 보인 달러 가치와 더불어 유로화 가치까지 동반 하락하면 수출 이익이 대폭 줄어들 게 뻔한 상황이다. 자국 환가치가 떨어진 국가에서는 수입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어 상대국에서의 수출량 증대에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수출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가치 낮은 현금을 받게 돼 같은 양을 수출하고도 수입이 예전만 못하게 된다.

더구나 유럽에 대한 지역의 기계부품 및 섬유 수출 비중은 비교적 큰 편이다. 2011년 7월 한-EU FTA 타결 이후 가격 경쟁력을 등에 업고 수출량이 급속도로 늘었기 때문.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의 대륙권별 수출 가운데 유럽 수출 비중은 11.2%(66억5천962만2천달러)로, 아시아(1위 56.3%, 333억9천356만4천달러)와 북미(2위 18.0%, 106억5천600만4천달러)에 이어 3위에 이른다.

지역 기업들은 "대 유럽 수출량을 일시적으로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고심에 싸여 있다. 일부 기업은 손실을 보완할 추가 거래처를 발굴하고자 국내외 기업을 탐문하고 있다.

손실을 줄이고자 무작정 판매가를 높일 수도 없는 일. 지역 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요구했다가 자칫 고객을 다른 곳에 빼앗길까 봐 울며 겨자 먹기로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한 자동화장비기업 대표는 "전체 수익원 가운데 수출 비중이 절반에 이르고 그 가운데 유럽 수출 비중이 60%나 된다"며 "이달 들어 같은 양을 수출하고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0만유로 상당의 손해를 봤다. 환율은 중소기업이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영역이라 환율이 반등 될 때까지 두고 볼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앞으로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것인 만큼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 보험상품 등에 가입해 추가 손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과장은 "수출입 주력 기업들은 환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최근에는 환변동 보험상품 가운데 외화 환율이 반등해도 일정 한도까지 이익금 반환 의무가 면제되는 상품이 나왔다. 이런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앞으로의 손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이라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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