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폐기물에너지화사업(RDF) 시설은 부산과 대전, 대구 등지에서 도입하고 있으며 현재 본격 가동 중인 곳은 부산뿐이다. RDF시설이 과연 경제성이 뛰어난지 주민들이 우려하는 대로 환경적인 문제는 없는지, 타 도시의 사례 등에 대해 살펴본다.
◆환경문제는?
기존 소각시설에 비해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의 RDF 발전시설은 단순 혼합소각이 아닌 대기오염물질인 유기물질, PVC, 폐건전지 등 불연물을 사전 선별로 가려내 완전 연소시키기 때문에 대기오염을 최소화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이곳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상황은 24시간 원격감시되고 5분마다 환경부로 전송되는 등 확실한 감시체계가 구축된다. 또 RDF 발전시설(하루 500t 기준)은 성형 및 건조과정이 없어 악취, 분진, 침출수 발생의 우려가 적다.
포항시가 조사한 RDF시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보면 황산화물(ppm)은 법적기준(30 이하)보다 낮은 10 이하로 나타났고, 질소산화물(ppm)은 법적기준(70 이하) 아래인 40 이하로 조사됐다. 이 밖에 염화수소(ppm)는 10 이하(법적기준 20 이하), 먼지(㎎/sm㎥) 역시 10 이하(법적기준 20 이하)로 나타났다. 우려됐던 다이옥신(TEQ-ng/N㎥) 배출량도 법적기준(0.1 이하)보다 낮은 0.05로 조사됐다.
하지만 RDF 운송, 연소, 소각잔재처리 과정의 투입 에너지와 이로 인한 환경영향 등이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성은 어느 정도?
포항시는 RDF시설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의 수익성을 고려할 경우 비성형 RDF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전소발전)이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직접적, 환경적, 사회적 비용편익 등 모든 관점에서 유리하다는 것. 전소발전인 포항(하루 500t 기준)의 경우 t당 처리비용이 3만6천992원으로 소각장을 이용할 경우의 하루 10만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또 포항시가 RDF시설이 완공돼 본격적으로 가동될 때 주 연료로 사용되는 '베일'을 충분히 확보해 놓아야 한다. 베일을 확보하지 못하면 가동성이 떨어지고 경제성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베일은 일반 생활쓰레기 가운데 가연성 폐기물만 별도로 골라 압축 포장한 것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포항시가 생산한 베일량은 총 11만1천여 개에 달한다. RDF시설이 완공되는 시점인 오는 2017년까지 5년 5개월 동안 9만8천441개(하루 80개 기준)의 베일을 추가로 생산해 모두 21만300개를 확보하는 것이 포항시 RDF사업의 연료확보 기본계획이다. 21만 개는 향후 1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료다. 1년에 1만4천 개, 하루 53개(63t)를 사용하는 것으로 계산된 것이다.
또 추가로 반입할 수 있는 건설폐기물, 목재, 재활용쓰레기 등 실제 연료로 사용될 수 있는 가연성 폐기물은 128t에 불과하다. 이것이 향후 연료 확보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국 전처리시설의 연료인 베일과 추가 가연성 폐기물의 반입량이 부족하면 가동률 저하, 발전 차질 등 수익성 타격으로 이어져 경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RDF시설의 주 연료인 베일, 가연성 폐기물 등에 대한 정확한 물량 확보 대책이 필수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부산 등 다른 도시는
전국 대부분의 중소도시 이상에서 43곳의 소각장이 설치, 운영 중에 있지만 포항은 유일하게 소각장이 없는 도시다.
매립장 사용도 포화상태에 도달해 향후 6, 7년 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시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RDF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RDF의 연료+발전시설을 도입한 지자체는 포항시를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현재 가동 중인 곳은 부산뿐이다. 대구는 2013년 12월 착공에 들어갔고, 대전은 지난해 11월 실시협약을 체결해 준공을 앞두고 있다.
부산은 RDF 연료+발전시설이 환경, 경제성 면에서 성공적이라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2013년 10월부터 운영을 개시한 부산 RDF는 포항과 같은 방식이며 준공 후 운영은 포스코에너지가 맡고 있다. 총사업비는 2천133억원(국'시비 1천217억원, 민자 916억원)이 투입됐고, 하루 900t(전용 보일러 500t) 규모의 비성형 방식으로 현재 전기생산량은 평균 28㎿로 설계기준의 98% 수준에 달하고 있다. 연료확보율도 96% 수준으로 당초 목표대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료 확보가 원활하게 된 것은 부산지역 5개 소각시설(해운대 2, 다대 2, 영지 1곳) 가운데 해운대 1곳, 다대 2곳 등 3개 소각시설을 폐쇄하고 그곳으로 반입되는 쓰레기를 RDF시설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대구시 RDF연료+발전시설은 GS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총연료화는 하루 800t(전용보일러 380t) 규모의 비성형 방식으로 전기가 아닌 열(온수+스팀)을 생산한다. 준공 후 운영은 대구도시가스가 맡게 되며 총 사업비는 1천796억원(국비 654억원, 민자 1천142억원)이 투입됐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연료시설이 60여 곳, 전용발전시설 5곳이 각각 운영 중에 있으며 유럽도 18개국에서 연료화 시설 80여 곳과 전용발전시설 30여 곳이 가동 중에 있다.
포항시 최규진 청소과장은 "RDF발전+연료화 시설은 부산시가 이미 도입, 성공리에 운영하고 있다"며 "부산시와 동일한 방식인 포항 RDF도 환경, 경제성에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이상원 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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