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긴∼신호 대기, 확∼ 줄인다" 비보호 좌회전 확대

연말까지 도내 50곳 더 늘려…교차로 신호·교통 흐름 개선

경북도내 도로에 비보호 겸용 좌회전 구간과 교차로 감응시스템이 대폭 확대된다.

경북경찰청은 교통 정체를 완화하고 불필요한 신호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올 연말까지 비보호 겸용 좌회전 교차로 50곳을 더 늘릴 계획이다. 비보호 겸용 좌회전 교차로는 좌회전이 허용된 교차로에 추가로 비보호 좌회전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좌회전 차량은 좌회전 신호뿐만 아니라 녹색 신호에서도 반대 방향에서 오는 차량이 없으면 좌회전을 할 수 있다. 현재 경북 지역에는 포항 119곳, 안동 27곳, 경주 10곳 등 185개 교차로에서 비보호 겸용 좌회전이 허용되고 있다.

비보호 겸용 좌회전 신호가 도입되면 신호 대기시간이 줄고 교차로 신호주기도 단축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경북경찰청은 포항과 구미, 경주, 안동 등에 비보호 겸용 좌회전을 운영한 결과 20%가량 이동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택시운전기사인 김종구 씨는 "시내 곳곳에 설치된 신호등 대기시간 때문에 짜증이 많이 났는데 비보호 겸용 좌회전으로 신호체계가 바뀌면서 시간도 단축되고 흐름도 빨라져서 좋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차로 신호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교통량에 따라 신호주기를 조절하는 '교차로 감응신호 시스템'도 도입된다. 경북경찰청은 경찰서별로 감응신호 시스템을 한 곳 이상 설치할 계획이다.

감응식 신호체계는 도로 아래 설치된 검지기 등을 통해 교통량을 수집해 교차로 신호주기를 실기간으로 자동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오가는 차가 없어도 기계적으로 신호등이 켜지면서 교통흐름을 저해하고 신호 위반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경북에는 7번 국도 경주시 외동읍~울산 경계구간에 감응신호 시스템 시범 사업을 실시 중이다. 경찰은 시스템 도입 이후 소통 개선과 신호 위반 억제 효과가 상당 부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좌회전'유턴 허용 구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편도 2차로 이하 도로는 중앙선을 추월할 수 있는 점선으로 바꾸고, 편도 3차로 이상 도로에는 유턴 허용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경북경찰청 오완석 경비교통과장은 "앞으로도 규제 개선사항을 추가로 발굴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뒷받침하고, 지역 주민들의 생활 편의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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