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선종성 용종 환자가 최근 6년 사이 대구경북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 점막이 돌출한 혹처럼 형성되는 양성종양을 말한다. 선종성 용종의 10%가량은 서서히 대장암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구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선종성 용종 진료환자는 2008년 4천688명에서 2013년에는 9천72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남성은 2천978명에서 6천168명으로 늘었고, 여성 환자도 1천710명에서 3천554명으로 뛰었다. 전 연령대에서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점도 특징이다.
선종성 용종으로 인한 진료비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2008년 11억8천100만원이던 진료비는 2013년에는 25억5천400만원으로 2.1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50대 환자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60대, 40대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60대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 70대 등의 순이었다. 전국적으로는 2013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259명이 진료받았고 성별로는 남성이 329명, 여성이 188명이었다.
선종성 용종은 잘못된 생활 습관과 식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육류 등으로 인한 과도한 지방 섭취와 과음, 과체중, 흡연,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은 선종이 생길 가능성을 높인다. 반면 식이섬유와 야채, 탄수화물, 칼슘, 엽산, 비타민D 등은 대장 용종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정기적인 검사도 중요하다. 용종 발생이 늘어나는 40대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고, 발견된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대변에 피가 섞여 있는지 검사하는 분변잠혈검사는 대장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선종성 용종은 10%가량이 대장암으로 진행하며, 선종이 자라 암이 되기까지는 5~10년 정도가 걸린다. 특히 용종의 크기가 크거나 융모선종 또는 정상조직과 다른 형태로 증식하고 있는 이형성 등이 동반된 경우는 진행성 선종으로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구병원 구자일 병원장은 "대부분의 선종성 용종은 내시경 검사 중에 도구를 이용해 제거할 수 있다"면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면 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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