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자연과 하나되는 국민 물복지 실현

물은 생명의 원천이요 산업활동에 필수불가결한 자원이다.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는 물 부족으로 인한 생산력 감소와 생명 위협으로 인해 생명수를 얻기 위한 국가 간의 분쟁과 지역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물 분쟁 과열은 날로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나라 수자원의 원천은 대부분 강우이며, 연평균 강우량은 1천283㎜로 세계평균 973㎜의 1.3배이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1인당 강수량은 세계평균의 11%인 3천㎥에 불과하다. UN에서도 아시아국가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를 싱가포르와 함께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하상계수(최대유량과 최소유량의 비)는 연중 비가 고르게 내리는 유럽국가의 경우 8~30에 불과하나 우리나라는 170~330에 이르는 실정으로 외국에 비해 물관리가 매우 어렵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이수 및 치수 측면에서 댐은 가장 효율적인 수단 중의 하나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특히 여러 용도를 가진 다목적댐은 홍수기에 넘치는 물을 모아서 하류의 수위를 조절하고, 저류한 물을 남은 계절에 적절히 배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바야흐로 21세기를 살고 있는 국민들의 환경보전에 대한 폭발적인 인식 증대로 댐 건설은 반드시 친환경적으로 해달라는 요구가 봇물처럼 커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자원 확보를 위한 신규 댐 건설도, 기존 댐의 치수능력을 증대하는 것도 힘든 상황에서 그나마 한 가지 대안으로 떠오르는 방법은 저수용량이 다른 기존 댐의 연결을 통해 가용 수자원을 최대화하고 부가적으로 하류하천의 수질개선 효과도 확보하는 것이다.

외국에서의 선례는 미국 콜로라도강의 빅 톰슨 프로젝트와 워터 그리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빅 톰슨 프로젝트는 로키산맥 동쪽의 물을 서쪽으로 터널을 통해 보내는 것이며, 이 터널 및 양수발전시설을 통해 연간 2.9억㎥의 물을 콜로라도주 23개 도시와 약 2천428개 기관에 공급함으로써 지역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워터 그리드 프로젝트는 미시시피강에서의 홍수 완화와 서부 주들의 가뭄에 대한 담수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구상되었으며, 강에서 발생한 홍수는 관로를 통해 양수하여 물의 수요가 높은 서부지역으로 이동시킨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사한 사례인 안동-임하댐 연결사업은 이상기후로 인한 집중호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친환경적인 미래 수자원 확보를 위해 시작되었다. 안동댐과 임하댐의 유역면적은 각각 1천584㎢, 1천361㎢로 비슷하지만 저수용량은 12.5억㎥와 6억㎥로 두 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임하댐의 경우, 유역의 홍수량이 증가하면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해 댐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실정이며 충분한 강우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가뭄을 겪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효율성과 경제성의 측면에서 볼 때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약 1천억원을 투입, 댐과 댐을 연결하는 안동-임하 도수로가 가동되면 연간 약 2천400만㎥의 용수공급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3천334억원의 건설비를 들여 지난해 11월 영천시 화북면에 준공한 보현산다목적댐의 용수공급 능력이 2천200만㎥인 점을 감안할 때 30% 이하의 비용으로 댐 1개를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특히 신규 댐을 건설할 경우 발생 할 수 있는 환경피해 논란도 피할 수 있다.

우리는 수자원개발과 환경관리를 동시에 이루어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K-water 안동권관리단은 안동-임하 연결사업을 자연과 하나 되는 국민 물 복지를 실현할 첫 번째 모델인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하류 홍수피해를 최소화하고 보다 안정적으로 수자원을 공급하여 국민 행복 실현에 이바지할 것이다.

강금융/K-water 임하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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