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통사고 보험사기, 직장인 가담도 늘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24일 구속된 A(23) 씨.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2년 7월부터 2년간 차로를 변경하는 차량을 일부러 들이받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사로부터 총 17차례에 걸쳐 사고 합의금으로 4천500만원을 받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A씨는 지인을 차량에 태운 상태에서 사고를 내 보험금을 타내기도 했다"며 "차로 변경이 많은 도로를 미리 답사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 말 보험 사기로 구속된 주부 B(39) 씨. B씨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4세, 6세, 11세 자녀 3명 명의로 S사 등 7개 보험사의 상해보험에 가입한 후 자녀들을 승용차에 태워 앞 차량을 고의로 추돌하는 방법으로 23차례에 걸쳐 보험금 1억4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교통사고를 가장해 보험금을 타내는 '보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험 사기 적발이 쉽지 않은데다 특정인이 아니라 보험사를 상대로 한 범죄인 만큼 '눈먼 돈"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범죄 유혹에 쉽게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교통사고 보험금 타내는 법' '자동차 사고 합의금 받는 법' 등 인터넷에 검색어를 치면 보험 사기에 관한 각종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또 아프지 않은데도 합의금을 많이 받기 위해 일명 '나이롱환자'가 되는 법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특정한 직업 없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보험 사기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눈먼 돈을 가져간다는 생각으로 크고 작은 보험 사기에 가담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4천236억원이던 보험 사기 적발 금액이 2013년 5천189억원으로 22.5% 증가했고, 적발 인원도 2011년 7만2천333명에서 2013년 7만7천112명으로 6.6%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고 경험으로 보험금을 받은 이들 중에서 고의 사고를 내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CCTV나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량이 늘면서 보험 사기 적발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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