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성주의 클린 농촌운동,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키우자

영농 폐기물 수거로 깨끗한 농촌 만들기

정부, 적극 지원해 전국으로 확산시켜야

경북도와 농림축산식품부가 26일 경북 성주에서 농식품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중앙발대식'을 갖는다. 성주군이 지난 2012년부터 깨끗한 들녘으로 살기 좋고 행복한 농촌을 위해 시작한 '클린 성주 만들기'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발대식 이후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세상을 물들이다'라는 구호로 펼쳐질 이 운동의 역점 과제는 버려진 폐비닐, 폐부직포 등 논밭 주변의 각종 영농 폐기물과 쓰레기 수거다. 또 축사 주변 악취 제거와 들녘에 다양한 꽃이나 묘목을 심는 사업도 병행한다. 환경오염이 심각한 농촌을 청정자연의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물론, 모든 것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주민의 주도로 이뤄진다.

성주에서의 활동 성과는 빛났다. 성주는 참외 주산지로 비닐하우스가 많아 폐비닐 등 영농 폐기물과 쓰레기 배출이 많은 곳이다. 어떤 곳보다 폐비닐과 폐보온 자재 수거 및 재활용 처리 문제가 골칫거리였다. 절반 정도였던 폐비닐 수거율은 전국 평균 57%에 못 미쳤다. 그러나 지금은 95%로 높아졌다. 아울러 버리거나 방치한 불량 참외는 수매제로 해결했다. 성주군과 농협이 사들여 액비'퇴비로 재활용하면서 수거율 98%로 자원순환 효과도 거뒀다.

한발 더 나아가 전국 처음으로 '들녘 환경심사제'를 만들었다. 각종 농업 보조사업자를 선정할 때 들녘의 환경관리 실태를 살펴 불량 농가는 사업 대상에 제외, 참여도를 높였다. 점차 농민 동참으로 환경친화적인 영농 분위기가 조성됐다. 2013년 환경부 환경대상 수상에 이어 국무회의에 직접 사업 성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경북도는 도내 전파를 위해 최근 27곳의 관련기관들로 협의체를 구성했다. 농촌에 변화의 새 바람을 불어넣고 나아가 농촌을 살리는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도 이어갈 생각에서다. 새마을운동은 과거 경북에서 주민 자발로 시작해 국민운동이 됐다. 클린 성주 만들기 활동 역시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일궈낸 성과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성주에서 시작한 새 바람이 전국 농촌운동으로 퍼질 수 있도록 정부와 경북도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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