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아니지만 음식처럼 먹고 즐기면서 몸을 보신할 수 있는 '약초'가 인기다.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약초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역내 각 지자체들도 약초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인터넷쇼핑과 대형마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약초 판매량이 전달 대비 90% 이상 늘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다양한 약초가 선보이는 것도 수요량 증가에 한몫하지만 미세먼지와 황사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2월부터 한반도 전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고, 지난달부터는 강한 황사까지 발생해 사람들의 호흡기'기관지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하고 예방하는 약초가 인기라는 것.
최근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도 자료를 통해 국민 스스로 오염된 대기환경에서 건강을 지키는 데 토종 약초를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농진청은 우리 몸에 들어온 미세먼지와 황사 등 이물질을 배출하는데 잔대와 맥문동, 도라지, 더덕 등 토종 약초를 추천했다. 잔대는 기관지 질환에 효과적인 약초. 맥문동 뿌리는 단당류와 시토스테롤, 사포닌 등이 들어 있어 폐 기능을 돕고, 도라지는 기관지염에 좋다고 소개했다.
역내에서도 지방자치단체마다 약초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영양군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월산을 비롯해 지역을 둘러싼 산과 들에는 온갖 산나물과 산야초를 비롯한 약초들이 풍부하다.
영양군은 ㈜지유본초(대표 전도용)와 생약재배 및 가공'연구시설 단지 조성에 나섰다. 영양군 일월면 도계리 일대에 생약재배 및 연구시설 단지를 만든다.
안동시는 '지역 약초 명품화'를 위해 우수 약초 종자를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는 2009년부터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를 설치'운영, 약용작물 품종 선발과 종자 증식을 통해 우수 종자를 개발하고 있다.
청송군도 약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청송 자생약초도감'을 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송 자생약초도감은 산들꽃사우회가 1년간 청송의 산천을 돌며 조사한 것으로 경북대학교 생물학과의 감수를 받은 것이다. 총 430장의 분량으로 총 340여 종의 약초가 수록돼 있다. 약초도감에는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사진과 함께 식물이 나는 시기와 약으로 사용되는 부위, 성분, 효능 등이 적혀 있다. 또한 도감에는 복용방법과 복용량까지 게제돼 있어 이 책 한 권만으로 채취부터 복용까지를 쉽게 배울 수 있다.
청송 약초도감은 음식과 건강에 관심 많은 현대인이 주목할 만한 책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은 아직 판매되는 것은 아니며 청송군에서 제작해 일부 수량만 보유하고 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군 환경산림과(054-870-6322)로 문의하면 된다.
청송은 현서면 모계리 일대 26만㎡에 산약초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청송 자생약초도감 집필에 참여했고, 현재 본지 인터넷에 '신전휘의 약초'를 연재하고 있는 신전휘(74'청송 출신) 씨는 "허가된 임산물을 채취하는 것이 원칙이며 약초를 캐기 위해 무리한 산행은 금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약초를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송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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