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기사 김모(54) 씨는 요즘 하루 15시간가량 운전대를 잡고 있다. 주말에는 결혼식 고객들과 상춘객들이 몰리면서 20시간 가까이 차 안에만 있는 날도 많다. 김 씨는 "전세버스 기사치고 4, 5월에 졸음운전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위험한 걸 알지만 일이다 보니 허벅지를 꼬집어 가면서 운전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봄나들이객 증가로 상당수 전세버스 기사가 과로와 수면부족에 시달리면서 승객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4, 5월에 회사나 단체 야유회, 수학여행, 체험학습, 결혼식 등 각종 행사가 몰리면서 전세버스 가동률이 90%를 웃돈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전세버스 수요가 몰리면서 노는 버스가 거의 없을 정도다.
이처럼 전세버스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세버스 회사들은 기사 채용에 소극적이라 부담은 고스란히 운전기사에게 돌아간다. 대구의 한 전세버스 회사 관계자는 "기사는 더 뽑지 못하고 있는데 전세버스를 찾는 단체는 늘어 하루에 15시간 이상, 이틀 연속 운전을 하는 운전기사가 더러 있다"고 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는 버스 기사 운전시간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EU 등의 경우 하루 기사의 승차 시간을 9, 10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야간 운행이 400㎞를 넘으면 교대 운전자가 동승해야 한다는 등의 규정이 있다.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장시간 운전 시에는 최소 2시간 운전 후 휴식을 취하게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도 최대 연속운전시간 제한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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