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여러분들이 저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래서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여러분께서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1그램의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
국제구호활동가로 맹활약을 떨치고 있는 한비야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은 6일 오후 7시 대구 호텔수성 별관 1층 스카이홀에서 열린 매일탑리더스 5기 두 번째 강의에서 '1그램의 용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강연은 4분가량 되는 짧은 동영상 시청으로 시작됐다. 이 동영상은 "우리가 동영상을 보는 이 순간에도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전쟁, 가난, 굶주림, 질병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나'라는 지도를 벗어나 '우리'라는 지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내용이었다.
한비야 교장은 세계 각지의 긴급구호지역을 다니면서 봤던 수많은 난민과 죽은 사람들의 모습들을 참가자들에게 이야기했다. 한 교장은 "쓰나미 재해 구호 때 맡은 시체 썩는 냄새가 트라우마가 돼 지금도 시체 썩는 냄새를 맡는 악몽을 꾼다"고 했다. 또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터키 남부까지 넘어간 시리아 난민들의 현실을 이야기할 때 한 교장은 "한정된 자원 때문에 살려야 할 사람들을 골라야 한다는 사실은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너무 안타깝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한비야 교장은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교장은 "긴급구호팀장 일을 시작하면서 만난 케냐의 한 의사가 내 가슴에 불화살을 쏘았다"고 했다. 한 교장이 갔던 소말리아 국경지대의 7년 가뭄에 시달리던 현장은 풍토병 때문에 살이 문드러지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케냐의 한 의사는 피고름에도 개의치 않고 환자를 진료했다. 한 교장은 "그때 그 의사에게 '왜 이 일을 하는가' 물어봤더니 그는 '내가 가진 재능과 기술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다.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교장은 이후 긴급구호가 필요한 현장을 갈 때마다 누군가가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고 했다.
한비야 교장은 마지막으로 "지금 '할까 말까' 하며 고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1그램의 용기이며 가능성과 두려움이 반반일 때 1그램의 용기, 한 발짝의 발걸음만 보태준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잔잔한 바다가 노련한 사공을 만들지 못하듯이 여기 계신 분들이 삶에 어떤 파도가 와도 잘 견뎌낸다면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마무리했다.
이화섭 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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