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 영화] 장수상회

3년 만에 '가족 드라마'로 돌아온 강제규 감독

'은행나무 침대'(1996),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2004)까지 잇따라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성공을 견인했으며, 흥행 신기록 제조기에 천만 영화감독인 강제규 감독이 지지부진했던 '마이웨이'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CG를 화려하게 쓰는 스케일이 큰 영화를 만들어왔던 그가 작은 로맨스, 가족 드라마를 가지고 돌아온 것은 낯설지만 새로운 시도의 작품이 신선하게 느껴진다. 장수상회라는 마트에서 일하는 성칠(박근형)은 깐깐한 남자다. 진열된 상품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다시 정리해야 성이 풀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조금이라도 보이면 버럭 소리부터 내지른다. 마을 재개발추진위원장 장수(조진웅)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은 동네에서 유일하게 재개발을 반대하고 있는 성칠을 설득하려고 미인계를 계획한다. 성칠 앞에 앞집 여자 금님(윤여정)이 나타난다. 성칠 몰래 집에 들어가 반찬을 해놓고 나오는가 하면, 그런 자신을 도둑으로 몬 성칠에게 화를 내기는커녕 밥이나 사라고 말한다. 까칠한 남자 성칠과 곱디고운 심성의 여자 금님이 조금씩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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