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사망률 1위 '대사증후군'

불룩한 뱃살 안심 마세요…가족력 있다면 더욱더 조심

▲대사증후군은 고혈당과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로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영남대병원 제공
▲대사증후군은 고혈당과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로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영남대병원 제공

#나이 들수록 증상 늘어나 복부비만·이상지혈증 주원인

#동물성 지방'탄수화물 덜 먹고 최소 이틀에 한 번 운동해야

대사증후군은 고혈당과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그 자체가 병은 아니지만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대사증후군에 속하는 당뇨병과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 질환 등은 암을 제치고 국내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

대사증후군은 인슐린의 작용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게 주된 원인이다. 정상적인 신체는 음식을 섭취하면 혈당이 높아지고 췌장에서 인슐린이 많이 분비돼 포도당을 세포 내로 이동시킨다. 이 같은 인슐린의 작용에 장애가 발생하면 다양한 대사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대사증후군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데, 20대에는 10% 미만인 대사증후군은 60대가 되면 40%까지 늘어난다. 대사증후군은 가족력도 중요하다. 부모가 모두 대사증후군일 경우 자녀에서 대사증후군이 나타날 확률이 8.7배나 높아진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자녀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4.2배 높아진다.

국내 대사증후군 발생률은 해마다 0.6%씩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을 보일 정도다. 특히 복부비만과 이상지혈증의 증가는 대사증후군이 늘어나는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의 증가, 고령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이 여성보다 대사증후군이 더 많은 점도 특징이다. 여성호르몬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은 혈압이나 혈중 지질 대사, 혈관에 좋은 작용을 한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사회생활에서의 스트레스나 음주, 회식 문화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여성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폐경기가 되면 대사증후군 발생이 크게 늘어난다.

대사증후군 자체는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다. 다만 복부 비만인 경우 혈액검사나 혈압 측정을 해 보는 것이 좋다. 당뇨병으로 혈당이 많이 오르면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갈증을 많이 느끼고, 피로를 쉽게 느낀다.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 뒷머리에 두통이 생기거나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복부비만이 있으면서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중 한 가지라도 갖고 있다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짠 음식 줄이고, 운동하세요

늘어나는 뱃살을 더 이상 나잇살로 웃어넘겨서는 안 된다. 비만은 대사증후군의 원인을 제공하므로 사전에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치료는 지속적인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체중을 줄여야 한다.

염분 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 전반적인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도움된다. 탄수화물 섭취는 전체 칼로리의 절반 이하로 낮추는 것이 좋고, 흰쌀과 밀가루, 설탕, 꿀 등 단순당은 피해야 한다. 도정하지 않은 현미나 잡곡, 과일이나, 채소, 생선 등을 먹는 것이 도움된다. 과음과 폭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도 피해야 한다.

운동은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체중 감소나 허리둘레 감소에 가장 효과적이다.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틀에 한 번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스트레스를 흡연과 음주로 풀던 습관을 고쳐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체중을 5~10% 정도만 줄여도 혈압과 혈당, 혈중 지질 농도를 상당히 낮추고 대사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에 대해서는 정도에 따라 개별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영남대병원 내분비내과 윤지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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