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가 백조로!'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은 2009년 공사를 시작한 뒤부터 지금까지 '흉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시운전을 거치면서 대구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하는 지역 대표 '명물'로 떠올랐다.
도시철도 3호선은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모노레일로 대구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북구와 도심, 수성구를 잇는 교통수단으로서 역할뿐 아니라 지상 10m 이상의 높이에서 도심을 구경할 수 있는 '움직이는 전망대'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3호선 모노레일은 대구의 주'야간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관광수단'"이라며 "3호선이 개통되면 역 주변의 특색 있는 관광명소와 연계한 투어코스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는 현재 운영 중인 시티투어버스와 3호선의 무료 환승을 통한 새로운 투어코스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3호선의 '관광상품' 가능성은 이달 열린 세계물포럼에서 확인됐다. 물포럼 기간 동안 3호선을 시승한 국내'외의 포럼 참가자들은 3호선과 대구의 경치에 반했다.
특히 시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로보카폴리'로 내'외관을 꾸민 전동차를 도입해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3호선을 만들었다. 한 시민은 "로보카폴리 전동차는 대구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템'일 것"이라며 "이를 타기 위해 일부러 3호선을 찾는 가족 단위 승객도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3호선은 도시의 미관도 크게 바꿨다. 전봇대를 뽑고 전선을 땅속에 묻어 어지럽게 얽힌 도로 주변을 말끔하게 정리했다. 이와 함께 3호선을 따라 도로 주변 상가의 간판도 정비됐다. 또 시는 95억1천만원을 들여 3호선 주변 건물 옥상을 정리하고 낡은 간판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하는 등 총 4천168건을 정비했다. 올해도 아파트 벽면에 벽화를 그리거나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경관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3호선 모노레일 궤도 빔을 떠받치는 교각도 도시의 '디자인'이 됐다. 교각 미관개선사업을 통해 3호선 교각 779개 중 354개에 넝쿨을 심는 등 새로 단장했다.
3호선은 '경제적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3호선 주요 역 가운데 10곳이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 향상 등에 따른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것. 3호선 대봉교역과 연결된 대백프라자는 칠곡지역과 지산'범물지역 고객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매출이 10~20%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서문시장과 팔달신시장, 매천시장 등 전통시장은 3호선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팔달신시장은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을 거치면서 3호선 개통 이후 채소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서문시장은 올여름 야시장을 개설해 3호선을 이용하는 젊은 층의 발길을 사로잡을 작정이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장은 "3호선 개통으로 서문시장이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며 "역세권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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