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항공전자 유지'보수'정비(MRO)센터와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는 경북도와 영천시가 육성 중인 항공전자산업의 양 날개다. 경북의 강점인 IT와 자동차, 로봇, 신소재,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항공산업의 핵심인 항공전자산업을 집중 육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조성 중인 '에어로 테크노밸리'(Aero Techno Valley'항공전자부품 특화단지)는 경북도와 영천시가 세운 항공산업 전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중소형 항공기 항공전자부품 개발
경북도와 영천시는 에어로 테크노밸리 조성을 위해 우선 중소형 항공기의 항공전자부품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 항공전자 부문은 최신 항공기 기능의 80%, 가격의 45%를 차지할 만큼 항공산업의 핵심 분야다. 항공기의 성능과 가격에서 항공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국내 항공전자 부품들은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항공산업은 시장 규모가 작아 성장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중소형 항공기는 수요와 성장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경북도와 영천시가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를 기반으로 중소형 항공기의 항공전자부품을 개발, 생산하려는 이유다. 이를 위해 첨단 항공전자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기술 기반을 갖추고 항공분야 강소기업을 육성해 에어로 테크노밸리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최신 전투기 경우, 항공전자부품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고 소프트웨어를 만들기도 쉽지 않다. 항공전자부품의 시험평가와 인증도 까다롭다. 특히 실제 시험비행을 하며 항공전자부품을 시험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이에 비해 소형 항공기의 항공전자부품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개발 및 생산할 수 있다.
◆훈련기, 교육용 비행기, 무인기 등 적용 가능
항공기의 항공전자 기술체계는 체계 설계와 통합, 비행제어, 시현계통, 임무'무장체계, 항법, 통신, 임무센서, 생존계통, 시스템소프트웨어, 응용소프트웨어 등의 서브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소형 항공기의 항공전자부품 기반기술을 갖추게 되면 훈련기와 교육용 비행기, 무인기 등 다양한 기종에 적용할 수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항공전자시스템기술센터는 공군의 항공기 부품과 항공전자 부품의 시험평가도 경북 영천의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또 국내 항공전자 부문의 기업을 유치한 뒤 항공전자부품 시험평가와 인증, 연구개발 등을 지원해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국내외 항공기업들과 협력해 항공전자부품을 공동으로 생산한 뒤 수출도 할 방침이다.
◆기존 인프라 활용 항공전자 집중 투자해야
최근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항공전자와 MRO 분야 등 항공산업 육성에 뛰어들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경북도와 영천시는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와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집적화된 단지를 구성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경북도는 지난 2010년 정부의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에서 항공전자 분야 유망 거점지역으로 지정됐다.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은 오는 2020년까지 항공 부문 매출 200억달러와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7위권의 항공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밑그림이다. 특히 항공 부문 매출 및 수출 목표액의 60%는 항공부품 개발을 통해 달성할 예정이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지역 내 여러 곳에 항공전자 및 MRO 분야를 육성할 경우 역량 분산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이미 항공전자산업 인프라를 갖춘 경북도에 정부 투자를 집중해야 항공 선진국 7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항공전자 분야 강소기업 육성 과제
항공산업 가운데 항공전자 분야의 매출액은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다. 항공전자 분야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부품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기업을 늘려나가야 항공산업을 제대로 육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항공전자 분야의 기업 유치 및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에어로 테크노밸리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의 협력업체 유치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에어로 테크노밸리는 영천시 중앙동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내 148만7천여㎡ 부지에 33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1월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사업시행 참여를 결정했다. LH는 지난 17일 사업 조사설계 용역사로 건화엔지니어링을 결정했다. LH는 8월쯤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한 뒤 내년 2월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사업시행을 위해 영천시와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하반기에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2017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영천 민병곤 기자 minbg@msnet.co.kr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에어로 테크노밸리(Aero Techno Valley)는?
경북도와 영천시가 보잉 항공전자 MRO센터와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를 기반으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영천하이테크파크지구에 조성하려는 항공전자부품 특화단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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