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과 이주민이 가톨릭 문화를 매개로 한데 모이고, 지난달 26일 '세계 이민의 날' 및 이달 1일 '근로자의 날'의 의미도 되새기는 제3회 '봄날의 산책' 콘서트가 10일(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이 행사를 3년째 개최하고 있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가톨릭근로자회관(관장 이상해 신부)은 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 등 지역 이주민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는데 힘쓰고 있다. 또 지역에 거주하는 가톨릭 신자 이주민들을 위한 종교 활동 지원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매주 20여 개 국 500여 명의 가톨릭 신자 이주민들이 가톨릭근로자회관 대강당과 대구 중구 대안성당에서 열리는 미사에 참례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이주민들이 보호나 도움의 대상을 넘어 이웃임을 널리 알리는 취지를 담고 있다. 1부는 지역 음악인들이, 2부는 지역 이주민들이 공연을 꾸미고, 마지막으로 이상해 신부와 이주민들이 함께 토크 콘서트를 갖는다.
지역 음악인들은 재능기부로 참여한다. 테너 이병삼 대구가톨릭대 교수를 비롯해 소프라노 박재연, 피아노 연주자 조윤지, 가톨릭필하모닉 금관앙상블, 대가대 성악과 남녀중창단 등이다.
지역 이주민들의 무대도 화려하다. 비욘드 밴드(Beyond Band)는 칠곡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 출신 7인조 밴드다. 2장의 음반을 발매했을 정도로 실력파다. 또 필리핀 출신 5인으로 구성된 파이브타스틱(Fivetastic)은 아카펠라 공연을,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베트남 이주여성 6명은 수 개월간 연습한 베트남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입장료는 전석 1만 원이며, 지역 이주민들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콘서트 수익금은 지역의 형편이 어려운 이주민, 질병을 앓고 있는 이주민, 이주민 장례 비용 마련 등을 위해 쓰인다. 053)253-1313.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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