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아트피아 '명인명무전'춤사위'전통가락…명불허전 무대 대구에

'한량무' 조흥동-판소리 명창 안숙선-수건춤 무용가 백년욱

#1 2000년대 중반 미국 순회공연을 펼친 한국무용가 조흥동. 그가 미국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춤이 바로 '한량무'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민속 무용의 선구자인 한성준이 만들었고, 그의 제자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강선영이 다시 원형 그대로 조흥동에게 전해준 춤이다. 3대를 거치며 춤에 새겨진 세월의 결과 골은 과거와 현재, 서양과 동양의 구분을 떠나 감동을 물씬 전할 수밖에 없었을 것. 조흥동은 2007년 국내 최초로 '한량무' 무보집(춤 동작을 악보처럼 일정한 기호나 그림으로 기록한 것)을 발간하기도 했다. 춤의 감동은 다음 세대로 또 다음 세대로 계속 이어져야 하는 것이니.

#2 대구경북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 기간 중이었던 지난달 15일, 독창회를 열기 위해 명창 안숙선이 대구시민회관 챔버홀을 찾았다. '판소리계의 프리마돈나'라는 별칭에 걸맞게 매력적인 성음, 재치 가득한 연기, 정확한 노랫말 전달, 그리고 기품 넘치는 곱고 단아한 용모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관객들로부터 박수는 물론 절로 추임새까지 이끌어내며 그 작은 체구로 공연장을 지배했다. 이때 선보인 흥보가와 남도민요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안숙선은 판소리 한 대목을 들고 다시 대구를 찾는다.

#3 한국무용가 백년욱에게 지난 세기 대구를 대표한 한국무용가 고(故) 정소산 선생은 평생을 바쳐 따르고 또 닮아나가야 할 업(業)이다. 10살 소녀 때인 1955년 정소산 선생의 문하로 들어간 백년욱은 1978년 스승이 타계할 때까지 스승과 진득이 교류하며 자신만의 춤 세계를 구축했다. 스승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백년욱은 스승이 남긴 춤의 가치를 알리는 일에 매달렸다. 매년 정기공연을 열 때마다 스승의 춤을 선보이고 있다. "거무(거미)처럼 추어라." 백년욱이 스승으로부터 '수건춤'을 전수받을 때 들은 말이라고 한다. '거미처럼 움직이지 않는 듯 움직이며, 가늘어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 거미줄 같은 집을 짓는 몸짓'. 그 정중동의 매력을 이번에 확인할 수 있다.

세 명인의 전통예술세계가 6일(수)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리는 '수성아트피아 명인명무전'에서 펼쳐진다.

또 이날 전통춤 무대로는 윤미라의 '달구벌 입춤', 최윤희의 '김숙자류 입춤', 박종필의 '살풀이춤', 박국자의 '청풍명월', 손혜영의 '승무', 김나영의 '강선영류 태평무' 등이 공연된다. 전통음악 공연으로는 이은자가 '경기민요'를, 원미희가 '국악가요'를 선보인다. 국민가요 '칠갑산'의 주인공 주병선도 특별출연한다. 사회는 입담 좋은 인기 국악인 남상일이 본다. 연주는 KBS1 TV 국악한마당의 고정 출연자인 대금 연주자 김선호가 이끄는 민속악회 '수리'가 맡는다. R석 5만, S석 3만원.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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