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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역 2호선 전동차에 밤사이 그라피티…경찰 수사 나서

서울 지하철 범행 외국인이 내려와 작업?

그라피티가 그려진 전동차.
그라피티가 그려진 전동차.

대구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에 정차해 있던 전동차에 대형 낙서(그라피티)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10일 오전 6시쯤 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 임시차고지에서 운행 대기 중인 전동차에 한문과 영어로 그려진 페인트 낙서가 발견됐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낙서는 전동차 두 량의 전면 유리창과 측면 등에 영어로 'Blind', 한문으로 '大'자로 추정되는 글씨가 분홍색과 녹색'파란색의 래커로 여러 차례 덧칠돼 있었다. 주변에는 이들이 사용한 래커 10여 개가 흩어져 있었다.

경찰의 CCTV 확인 결과, 용의자 2명이 이날 오전 2시에서 2시 40분 사이 역사 환풍구를 통해 침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 용의자들이 서울 지하철 낙서 사건과 동일범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면이 흐릿해 인상착의를 알 수 없지만 모자를 쓰고 있었고 덩치가 커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환풍구를 통해 침입한 수법과 낙서 방법 등이 서울 지하철 사건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서울지방철도 특별사법경찰대는 지난 8일 서울 지하철 차량에 2013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23차례 낙서한 혐의로 라트비아 국적 A(23) 씨를 구속하고 스페인 국적 B(22) 씨와 루마니아인 C(22) 씨를 불구속했다.

경찰은 B씨와 C씨가 대구에 내려와 낙서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사월역 주변과 고속버스터미널, 동대구역 등지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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