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미래를 결정하는 나의 태도

미래를 결정하는 나의 태도/ 상진 지음/ 마루비 펴냄

'스펙'(spec) 시대다. 유독 한국사회에서만 그렇다. '스페시피케이션'(specification)이라는 영단어를 굳이 우리나라에서만 스펙이라고 줄여 쓴다. 콩글리시다. 이 단어를 한영사전에서 찾아보면 '사양'(仕樣)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사양 역시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단어다. 스펙, 시대적 상황을 감안해 풀어 쓰면 '성공을 위한 개인의 능력'쯤 되지 않을까.

스펙이 화두인 까닭은 입시를 거쳐 취업까지 대한민국 10대와 20대의 삶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후의 생을 위한 스펙에 대한 얘기는 잘 들리지 않는다. 100세 시대라 치면 남은 7할, 8할의 인생을 좌우하는 요소가 분명 있을 텐데.

이 지점에서 저자는 '태도'를 얘기한다. 저자는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라면서도 "사람들이 엇비슷한 스펙을 갖는 요즘 성공을 결정짓는 것은 개인의 태도"라고 강조한다.

긴 인생 속에서 대단한 스펙을 가진 사람이든 보잘 것 없는 스펙을 지닌 사람이든 누구든 실패할 수 있다. 필요한 것은 다시 실패하지 않으려 스펙을 보강하는 일일까.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절실한 것은 두 번 다시 실패하지 않으려 각오를 다지는 태도다. 이게 쉽지 않은 일이라서 사람들은 현실과 타협하고 차선의 선택에 만족하며 산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태도는 한 번 받고 마는 등급이나 점수와 달리 스스로 오랜 시간 다져나가야 하는 스펙이다. 그러다 보면 잘 형성한 태도가 잠재된 능력을 불러내기도 한다. 역사책이나 위인전을 살펴봐도 동서고금이 따로 없는 얘기다.

대구 출신인 저자는 경북고와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창립한 대진건설을 20년 넘게 운영하며 스펙을 가꾸고 있다. 252쪽, 1만3천500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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