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정애, '길 위에 서서'전

씨줄과 날줄로 엮은 '오방색' 인생 여정

이정애 작
이정애 작 '길 위에 서서'

'오방색'을 사용해 한민족의 정신적인 바탕이자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해 오고 있는 이정애의 '길 위에 서서'전이 22일(금)까지 대구은행 본점 갤러리에서 열린다.

오방색은 한국의 전통 색상으로 황(黃)'청(靑)'백(白)'적(赤)'흑(黑) 등 자연의 원리에 의해 풀어낸 다섯 가지의 순수하고 섞음이 없는 기본색을 말한다. 이 작가는 불규칙적이고 비정형적으로 바탕에 오방색을 펼쳐 놓은 후 금분이나 은분으로 전통적인 엮음 공예에서 보이는 패턴을 활용해 마치 베틀을 돌리며 한 필의 베를 짜듯 간절한 염원으로 형상을 만들어 나간다. 여기에 화면색의 유기적인 혼합으로 리듬감을 만들고 이로 인해 저절로 에너지의 파동이 느껴지도록 했다. 씨줄과 날줄이 교차하는 문양 사이로 '오방색' 프리즘 실루엣과의 만남은 구상과 반구상의 공존, 시공간의 상존, 현실과 이상의 교류가 조형적으로 나타나 있다. 이렇게 구성된 화면은 일정한 패턴의 형태로 나타나며 그 느낌은 시각적으로 중첩된 형상으로 인해 마치 화면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 같은 착시현상마저 불러일으킨다.

'길 위에 서서'란 작품 타이틀은 마치 항아리를 통해 인생의 긴 여정을 담아내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씨줄'은 사랑이요 '날줄'은 행복이다. 항아리 가득 사랑과 행복을 담아내 세상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는 작가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053)740-2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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