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가로, 시즌 7승째…삼성, 넥센에 4대0 승리

두산 밀어내고 1위 복귀…이승엽 왼손 부상 선발서 제외

26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삼성 피가로가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6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삼성 피가로가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영봉패의 수모를 안기며 시즌 28승(18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2연패에서 벗어나며 넥센을 상대로 시즌 3연승을 거둔 삼성은 이날 패한 두산 베어스를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5연패에 빠진 넥센은 24승23패가 돼 5할 승률마저 위태로운 처지가 됐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가져왔다. 삼성은 1회말 나바로의 내야안타와 채태인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박석민이 적시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올렸다. 또 5회말에는 박한이의 볼넷과 채태인의 우전안타로 맞은 1사 1'3루에서 최형우의 내야 땅볼 때 박한이가 홈을 밟아 추가점을 뽑았다.

하지만 공격력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은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애를 태웠다. 1대0으로 앞서 1회 2사 1'3루에서 진갑용이 범타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6회까지 매 이닝 잔루를 1, 2개씩 남겨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이날 모두 11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기다리던 쐐기점은 마지막 공격이었던 8회가 되어서야 나왔다. 구자욱이 몸에 맞는 공, 이지영이 안타, 나바로가 볼넷을 기록하면서 2사 만루가 됐고 박한이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점수 차이를 4점으로 벌렸다.

삼성의 승리는 팀 타율 1위 넥센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운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의 역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5연승을 거둔 넥센 벤헤켄과 에이스 맞대결을 펼친 피가로는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의 가족들이 대구구장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로 실점하지 않은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회와 5회 1사 2루, 6회 무사 2루, 7회 무사 1루 등의 실점 위기도 있었으나 최고 시속 154km를 찍은 강속구를 앞세운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2대0으로 앞서던 7회 무사 1루에서 김민성의 안타성 타구를 외야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낸 박해민의 환상적인 수비도 돋보였다. 시즌 7승 2패가 된 피가로는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8회부터는 심창민'박근홍'임창용이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심창민은 시즌 세 번째 홀드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박한이가 3타수 1안타, 채태인'박해민이 4타수 2안타로 돋보였다.

한편 국내 통산 400홈런에 단 2개만 남겨두는 이승엽은 이날 시즌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구단에 따르면 이승엽은 타격할 때 왼손 엄지손가락에 통증을 느껴 25일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진갑용이 올 시즌 처음으로 지명대타로 나섰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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