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극과 오페라로 감상하는 '잔니스키키'

부유한 노인 유산 관련 스토리…29, 3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공연

연극과 오페라, 두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는
연극과 오페라, 두 가지 맛으로 즐길 수 있는 '쟌니스키키' 연습장면.

오페라 작품을 연극과 오페라 두 가지 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면 어떨까? '수 오페라&드라마'가 29일(금) 오후 7시 30분과 30일(토) 오후 5시 두 차례에 걸쳐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푸치니의 단막오페라 '쟌니스키키'를 공연한다. 수 오페라&드라마(대표 조영주)는 연극과 오페라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새로운 형태의 공연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모인 전문예술단체다.

이번 쟌니스키키는 푸치니의 유일한 코미디 단막 오페라로 '일 트리티코'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세 폭짜리 그림 또는 제단화(祭壇畵)를 의미하는 '일 트리티코'는 한평생 부귀영화를 다 누린 작곡가가 노년에 이르러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세 쪽 병풍처럼 펼쳐보인 단막 오페라 모음이다.

1918년 미국에서 초연된 쟌니스키키는 1299년 피렌체의 부유한 노인 부오조 도나티의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한다. 자식이 없는 그의 장례식장에 친척들이 우르르 몰려와 과장되게 슬퍼하지만, 그 와중에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은 부유한 부오조가 남긴 유산의 행방이다. 그 많은 재산을 수도원에 기부하겠다는 유언장이 발견되자 경악을 금치 못한 친척들은 부오조의 유언장을 위조할 궁리까지 하게 되고, 그 일을 깔끔하게 해 줄 적임자를 찾아 고민한다. 이때 쟌니스키키가 부오조의 집 문을 두드린다는 스토리다.

이것은 단테의 '신곡' 지옥 편에 등장하는 스토리 중 유언장을 바꿔치기해서 남의 재산을 차지한 자가 지옥에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모델로 했다. 푸치니는 이 이야기를 소재로 해학이 넘치는 오페라를 만들어냈고 그것이 극의 끝 부분에서 쟌니스키키가 "오늘 밤, 단테 선생도 나를 용서해 주시리라"고 언급한 이유다.

이번에 공연될 연극과 오페라 '쟌니스키키'는 오페라의 난해함을 해소하기 위해 먼저 전반부 연극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고전 음악이 갖는 예술적 가치와 원어가 가지는 언어의 음악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후반부에서는 온전한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다시 제공한다.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010-2066-1420, 053)655-8668.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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