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산혁명' 이끄는 권영택 영양군수, 신생아수 10년새 꾸준히 증가

아기 낳으면 기념나무 심고 축하…"응아∼ 울음소리 해마다 늘어요"

출산장려를 위해 영양군이 마련한 \
출산장려를 위해 영양군이 마련한 \'아기 탄생기념 나무심기\' 행사에서 권영택(오른쪽 두 번째) 군수가 금경호 씨의 아들 재윤이 나무에 이름표를 붙이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영양군 제공

"영양군은 산부인과 병'의원 한 곳 없는 열악한 의료환경의 농촌이지만 아이를 낳아 기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영양에서 태어난 아기는 그야말로 '군'(郡)이 키워준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출산장려책과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오지마을인 영양군의 출산정책은 그야말로 '출산혁명'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한마디로 영양에서 태어난 아이는 '영양군'이 키워 준다는 마음으로 출산정책을 펴고 있는 권영택 영양군수.

권 군수는 "아이는 미래의 희망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우리 지역으로는 아기 탄생과 울음이 더욱 절실하고, 온 행정력을 모아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권 군수는 다양한 출산장려책을 펴 아이와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3년 전부터 마련하고 있는 '아기 탄생기념 나무심기' 행사는 가족사랑과 출상장려 분위기 확산, 아기 탄생에 대해 지역사회가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3일 삼지연꽃테마공원에서 열린 올해 나무심기 행사에는 64명의 아기와 가족, 사회단체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작은 마을 잔치판이 됐다.

권 군수는 "저출산 고령화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가운데 태어난 아기들의 출생 기쁨과 의미를 나무와 함께 간직하고, 출생지에 대한 긍지를 높이며, 출산장려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 나무심기 행사를 마련해오고 있다"며 "첫해였던 지난 2013년에 51명, 2014년 61명에 이어 올해는 64명의 아기가 기념나무를 갖게 됐다"고 했다.

이날 김석현(12개월) 아기의 부모인 김원동'이은정 씨는 "우리 아기와 함께 새로운 이름으로 태어난 이 나무를 자주 찾아와 가꿔 석현이가 자라서도 보살피는 나무로 가꾸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삼지연꽃테마공원에 심겨져 있는 나무를 활용해 기념나무를 신청한 아기들의 엄마'아빠가 지정한 나무에 엄마'아빠의 소망을 담은 이름표를 만들어 붙였다. 이름표에는 '우리 아기 푸르게 늘 푸르게' '행복하기는 아주 쉽다. 가진 걸 사랑하면 돼' 등 부모의 사랑과 소망을 담았다.

이름표 부착 행사 이후에는 '가족사진 찍기 코너'와 '보물찾기, 가족장기자랑 코너', '아이와 함께 공원 산책하기' 등 다양한 게임과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즐겁고 행복한 가족나들이가 됐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영양군은 도내 군(郡) 단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최근 10년간 신생아 출생 숫자가 늘어났다. '출산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2004년 영양군의 신생아 수는 96명으로 100명도 안 됐지만 지난 2013년에는 109명을 기록, 100명 선을 돌파했다. 경북도 내 대부분 시'군에서 출산율이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으로도 우리 지역 아이는 영양군이 키운다는 마음으로 출산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영양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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