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르스 공포…중국 관광객 수백명 방한 취소, 관광지 비상

해외 투자유치 빨간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사망하고, 3차 감염자까지 나오면서 '메르스 공포'가 관광'경제 분야 등 사회 전반에 휘몰아치고 있다.

국내 여행사마다 수백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 여행을 취소하는가 하면 외국인 바이어들도 한국 방문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대구시'경상북도 등 지자체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 대표여행사인 하나투어는 2일 300여 명의 중국인이 관광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다른 중국 전담여행사는 이날 중국 패키지 여행객 5개팀(120여 명)의 여행취소 통보를 받았다. 하나투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인 관광객 취소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북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경주와 안동도 비상이 걸렸다. 경주숙박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예약 취소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메르스의 확산 추세가 계속될 경우, 경주 관광을 취소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주숙박협회 관계자는 "메르스가 대구경북에 상륙할 경우 지역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경북도는 중국인 관광객 1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올해부터 적극 시행하고 있는 '만리장성 프로젝트'의 동력이 한풀 꺾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투자유치 등 경제 부문도 먹구름이 닥쳤다. 경북도 투자유치실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 및 바이어들이 국내 메르스 확산 상황을 묻거나 당분간 방문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도는 2일부터 '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대책본부' 본부장을 기존 복지건강국장에서 행정부지사로 격상시켜 운영에 나섰다.

주낙영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의심환자 신고가 누락되지 않도록 경북도 및 전 시'군 보건소에서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해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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