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르스 공포에 호텔 객실 예약 취소 줄이어

수학여행도 연기

"단체 모임은 일단 연기합시다."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면서 단체 여행이나 행사를 연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사람들이 모이는 다중시설에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우선 이달에 예정된 수학여행을 취소하는 학교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경북교육청에 따르면 3일 현재 수학여행을 연기한 학교는 대구 3곳과 경북 10개교에 이르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많아 수학여행을 연기하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가 계속 확산되면 수학여행을 연기하는 학교들이 더욱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좁은 공간에 다수가 모이는 목욕탕이나 찜질방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구 달서구 대곡동의 한 목욕탕은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 울상이다. 목욕탕 주인은 "2일부터 손님이 평소보다 10~20% 줄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손님이 크게 늘었으며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오는 손님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월성동의 한 찜질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찜질방 사장은 "곳곳에 소독을 강화하고 평소보다 더 깨끗하게 용품을 관리해도 손님이 평소의 절반가량 준 것 같다. 대책이 있는 것도 아니라 잠잠해질 때까지 손 놓고 기다려야 한다"고 푸념했다.

호텔에도 행사를 취소하겠다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 한 호텔 관계자는 "3일 하루에만 이달 중순 3일 동안 예정됐던 기업체 행사가 돌연 취소됐고 객실 취소 요청도 2건이 있었다"며 "고객들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호텔 안에 위생용품을 늘리거나 위생 지침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현재 9, 10일 100개 객실이 중국인 관광객들로 예약돼 있는데 계획을 취소하는 일이 있을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영유아가 참여하는 문화센터도 수강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로 4~6세를 대상으로 열리는 강좌에 취소나 연기 신청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10~20건 정도 취소된 상황이다.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규모 행사 계획도 연기되고 있다. 경산의 한 대학교는 이번 주말에 계획했던 전국 단위의 행사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전국에서 초'중'고교 학생 300명이 모이는 행사인데 혹시나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하거나 안전에 문제가 있을까 싶어 내부적으로 행사를 연기해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