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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총선 판 뒤흔들 '빅6' 궁금증 총정리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 / 이인선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곽대훈 대구 달서구청장 / 이인선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내년 총선에서 대구의 경쟁력 있는 여권 후보들이 출마 저울질을 본격화하면서 여권의 총선 판이 커질 전망이다. 또 이들 경쟁력 있는 여권 후보들이 어느 지역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대구 선거판에서 변수가 될 이들은 지명도 있는 토착후보, 청와대 참모 및 정부 각료, 역외 정치권 인사 등으로 분류된다.

토착 후보로는 곽대훈 달서구청장, 이인선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있고, 정부 각료 및 청와대 참모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변수다. 수성갑 출마설이 돌고 있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선택도 대구 선거판을 흔들 요소다.

◆토착 후보들의 선택은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달서구 선거판의 '뜨거운 감자'다. 곽 청장은 달서구 지역에서 높은 인지도로 현역 의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곽 청장은 3일 "주변으로부터 총선 출마를 많이 권유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출마 여부를 결정짓기에는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곽 청장 주변에선 출마를 결심할 경우 달서갑을 1순위로 하고 있지만 달서병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곽 청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현역 단체장이 중도사퇴한 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경우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도 내년 총선에서 어느 곳에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부지사는 내심 부총장으로 재직했던 계명대가 있는 달서갑에 관심을 두고 총선채비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최근 도청이전 등 경북도의 당면 현안 추진을 위해 도정에 전념해달라고 요청, 연말까지는 정중동(靜中動)한 뒤 내년 초쯤 부지사직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북 구미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선택도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에서 연수 중인 이 전 청장은 이달 중 귀국할 예정으로 동구 현역 국회의원들에 맞설 강력한 도전자로 꼽힌다. 이 전 청장은 작년 6'4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에서 2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이 전 청장은 최근 측근을 시켜 동구 갑'을과 수성구에서 책임당원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정가에선 동갑에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연고가 많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동을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문수, 수성갑 출마 굳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최근 들어 자주 대구를 찾으며 수성갑 출마를 위한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새누리당 이한구 국회의원의 수성갑 사무실을 찾아 여론 수렴을 명분 삼아 출마용 군불 때기를 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3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수성갑 출마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김 전 지사는 "일부 의원들과는 조율을 마쳤다"며 "국회법 개정안 등으로 현재 당내가 혼란스러운 만큼 조만간 기회를 봐서 유승민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에 출마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권을 꿈꾸는 김 전 지사가 서울, 수도권 등 격전지를 피해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에서 출마하는 데 대한 지역의 부정적 여론과 대구 출마를 달갑지 않게 보는 대구 국회의원들의 정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김 전 지사가 수성갑에 출마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국회의원과의 '빅매치'가 예상된다. 김 전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40.4%의 득표율을 올리면서 '돌풍'을 일으켰고,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수성갑에서 48%를 득표해 내년 총선 최대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정부'청와대 인사들의 참여도 변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도 대구 선거판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 장관은 사석에서 출마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면 "오로지 박근혜정부의 행정개혁 과제 해결에만 관심이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대구 출마를 부인하지만 정가에서는 연말쯤 개각이 있을 경우 정 장관의 행보가 바뀔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새누리당 주변에선 정 장관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고향인 경주보다는 북구지역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 장관은 대구경북에 올 때마다 업무와 관련이 없는데도 필요 이상의 일정을 잡고 북구 지역의 동향을 유심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새누리당이 수성갑에 전략공천을 할 경우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안 수석이 '대구의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가진 수성갑에 출마를 하려면 청와대와 새누리당 모두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이 새누리당 주변의 분석이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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