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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메르스 기자회견…여야 정쟁싸움으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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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왼쪽)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서울시가 전날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인 의사가 최소 1천500여 명을 접촉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오른쪽은 4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문형표(왼쪽)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서울시가 전날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인 의사가 최소 1천500여 명을 접촉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오른쪽은 4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 브리핑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의사가 시민 1천500여 명과 접촉했다"고 발언하면서 청와대와 서울시 간,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청와대는 5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관련 기자회견에 우려를 나타내며 강하게 반박했다. 전날인 4일 밤 박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지역 의사가 시민 1천500여 명과 접촉했는데 서울시가 직접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박 시장의 어젯밤 발표 내용을 둘러싸고 관계되는 사람들의 말이 서로 다르다. 불안감과 혼란이 커지는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스가 확산일로인 상황에서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 시장이 정부의 방역조치 및 수습대책을 정면으로 비판하자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국민과 네티즌 사이에선 청와대와 정부가 메르스 대책엔 늑장이면서 서울시 공격에만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보름이 지난 3일에야 긴급 대응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청와대는 박 시장의 회견을 지켜본 직후 관련 부처를 상대로 사실 파악에 나섰고, 박 시장의 회견 내용 중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에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시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박 시장이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 직접 나서서 서울시 자체 방역대책을 마련하듯 박 대통령도 중심을 잡고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사실 관계가 틀린 주장이 있어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서로 갈등하는 모습도 불신만 가중시킨다. 긴밀한 협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상현 기자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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