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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욱 개인전 30일까지 소헌컨템포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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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닮은 듯 2015 신작 시리즈 선보여

허욱 작
허욱 작 '첨첨'

건축적인 회화, 회화적인 건축 …그 모호한 경계

직선과 곡선을 자유자재로 이용해 캔버스(평면)에 경계를 표현하는 '첨첨(添添) 시리즈'를 선보여 온 허욱 개인전이 30일까지 소헌컨템포러리에서 열린다.

평면 위에서 그어지고 겹쳐지면서 면을 가르고, 분할된 면 위에 또다시 경계를 지으면서 여러 단계의 면들을 첩첩이 생성해 나간다. 수많은 선과 면들이 화폭 안에서 분할되었다가 다시 재구성되는 이 과정을 '계속 더하고 더한다'는 의미로 '첨첨'이라 부른다. 따라서 '첨첨'은 허 작가의 작업 과정과 결과를 함축적으로 증거하는 단어이다. 첨첨이란 글자 그대로 무엇과 무엇의 사이를 의미한다. 허 작가는 해체하고 재구성하면서 실제 존재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간과 작업 과정, 진행 추이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상도 추가한다.

'첨첨(添添, Between) 2015 - 경계와 경계사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회색빛의 시멘트를 닮은 '까칠까칠한' 캔버스다. 캔버스 천의 결이 고스란히 드러난 화면의 바탕은 자연스럽게 회색빛의 까칠까칠한 시멘트의 속성을 떠올리게 한다. 허 작가는 이번 '첨첨 2015' 신작 시리즈에서 '건축적인 회화 오브제', '회화적인 건축 오브제'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마치 컴퓨터 화면 속 픽셀을 떠올리듯 좀 더 작아지고 더욱 더 정교하게 '첨첨'해졌다. '첨첨'해진 화면은 마치 우주의 행성을 닮은 듯, 알록달록 색색의 비누방울을 닮은 듯 동그란 원과 곡선으로 나누어진 경계가 인상적으로 느껴진다.

프랑스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회화와 건축 및 멀티미디어를 전공한 허 작가는 "캔버스를 보고 있으면 시멘트가 떠오른다. 둘은 색도 비슷하고 거친 표면의 느낌이 아주 많이 닮아 있다"며 "저는 옛날에 지붕용 슬레이트(건축 오브제)에 드로잉한 작업을 통해 지지체는 캔버스뿐만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하면서 시멘트를 회화적인 건축 오브제로 사용하고 캔버스를 건축적 회화 오브제로 사용해 둘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원주은 큐레이터는 "그의 작품은 정교하고 절제된 곡선과 직선의 만남, 그 경계가 만들어내는 반복된 이미지로 유영하듯 부드러운 움직임을 부여하기도 하고, 입체적 착시효과까지 더해 매력을 더한다"고 말했다. 053)253-0621.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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