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품은 이른바 '숲세권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숲세권 아파트는 미세먼지 등 생활 속 오염이 심해지면서 운동과 산책 등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데다 자연은 인위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요소인 만큼 그 희소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숲세권은 어린 자녀를 둔 젊은 가구나 건강을 중요시하는 중년층까지 폭넓게 선호하고 있다.
◆뜨는 숲세권
대구에서 집값이 높기로 이름난 수성구 범어동 SK뷰, 두산위브더제니스, 유림노르웨이숲, 동일하이빌은 공통점이 있다. 명품 학군이란 공통분모 외에 범어공원을 정원처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수성구 지산'범물동에서 가장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한 수성화성파크드림도 단지 바로 앞에 산이 있다. 같은 지역의 범물 미진아파트도 다른 단지보다 높은 에코 프리미엄이 시세에 반영돼 있다.
분양대행사 리코씨앤디 전형길 대표는 "숲세권 단지의 에코 프리미엄은 분양'입주 단지를 통틀어 호가가 1천만원에서 2천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실제로 2008년 입주한 신천변 한 아파트는 같은 해 지어진 도심 아파트보다 1천만원가량 매매가가 높다. 아울러 6년 전 완공된 남구의 다른 신천변 아파트도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도심 단지와 가격 차가 2천만원이나 난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2011년 공급된 서울 은평구의 '북한산 힐스테이트 7차' 전용 85㎡는 같은 면적의 시내 아파트 평균가보다 2억원 이상 높게 거래된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단계동 봉화산 자락에 위치한 'e편한세상 봉화산' 전용 85㎡ 시세가 같은 면적대 다른 아파트보다 1억원 이상 높다. 제주도의 숲세권 아파트로 통하는 노형동 '노형 현대아이파크' 전용 85㎡도 지난 3월 최고가인 4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숲세권 분양 단지
에코 프리미엄을 반영한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다음 달 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숲세권 단지도 주목받고 있다. 이달 말 분양을 앞두고 있는 '수목원 서한 이다음'이 그 주인공.
이 단지는 앞산터널로와 테크노폴리스로가 개통하면서 대구의 동서를 잇는 교통 허브로 떠오른 데다 대구수목원과 청룡산을 끼고 있어 힐링 단지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설계 역시 숲세권의 장점을 최대한 드러낸다. 서한은 모두 849가구로 구성되는 단지의 70%에 이르는 584가구를 기존 분양 공식인 전용 84㎡ 규모를 탈피해 전용 99㎡'101㎡로 생활공간을 꾸민다. 이와 함께 조망과 개방감을 극대화하도록 단지를 설계한다.
수성구 우방타운 재건축아파트인 782가구 규모의 황금동 현대힐스테이트(전용 59㎡, 84㎡, 110㎡)도 도심 속 숲세권 아파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에는 중앙공원을 앞마당처럼 드나들 수 있는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시공사인 한라공영은 단지 이름을 '한라하우젠트 센트럴파크(299가구)'로 지어 공원을 강조한 숲세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요즘 아파트 트렌드가 에코를 표방한 힐링이 대세인 만큼 공원과 숲을 근처에 둔 아파트 단지의 인기는 점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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