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외국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해외직구'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외직구 시장의 규모는 2012년 7천억원, 2013년 1조1천억원, 2014년 1조7천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같은 물건이라도 훨씬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생각에 누구나 한 번쯤 해외직구에 관심을 뒀겠지만, 실제 복잡한 절차 때문에 초보자가 선뜻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배준철(31) 대표는 이런 기존 해외직구 문제점을 개선한 방식의 해외직구 사이트 '꿀직구'(www.honebuy.co.kr)를 올해 4월 대구에서 창업했다.
그는 "해외직구의 단점으로 복잡한 주문 절차, 비싼 배송료와 오랜 배송 기간 등을 꼽는데, 이런 단점을 극복한 해외직구 전용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해외직구는 외국 쇼핑몰에서 직접 물건을 주문'배송하거나, 해외 구매대행업체 또는 배송대행지를 이용하는 3가지 방법이 있다. 어느 방법이든 소비자 입장에선 이런저런 불편함이 크다. 그 절차도 복잡하고 어렵다. 배 대표는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문하는 방식처럼 해외직구를 쉽게 하는 방법으로 치열한 해외직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 대표는 경북대 공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 1년도 안 돼 퇴사한 후, 2011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으로 직장을 옮겼다. 대기업의 근무환경은 그가 꿈꿔 왔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스스로 부품이 돼가는 기분이 들었다. 대신 DIP에서 올 4월까지 기업 지원 업무를 담당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러다 지난해 8월쯤 미국에서 가전제품 무역업(MNH 엔터프라이즈)을 하는 지인으로부터 "해외직구가 붐이긴 한데, 여전히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비싼 값으로 직구를 하고 있더라"는 말을 듣고 창업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창업 준비에는 수개월이 걸렸다.
지인의 대리점(사이트)에 협력사로 등록한 후, 한국에서 주문을 받으면 이 대리점에 입점한 미국 현지 도매상(Accounter'어카운터)들로부터 바로 물건을 받아 한국으로 보내는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 해외직구 품목 중 가장 인기가 높은 한국 TV에 이런 방법을 적용해봤더니, 기존 해외직구 사이트에 비해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빠르게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었다. 그는 MNH 엔터프라이즈의 사업자(동업자)로 꿀직구를 등록하고, 국내 소비자들의 물건 구매를 중개하고 있다.
배 대표는 ▷국내 쇼핑몰과 같은 결제 방식 ▷미국 현지 브랜드 도매상이 직접 판매하므로 수수료 등이 없어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 ▷현지 도매상이 직접 배송하므로 배대지를 거치지 않아 배송 시일(10일 내외)이 짧다는 점 ▷교환'환불이 쉽다는 점을 꿀직구의 장점으로 소개했다.
새내기 창업가이지만 꿈은 다부지다. 꿀직구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많은 회원이 모인 후에는, 직구 관련 오프라인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포부다. 이후에는 국내 중소기업 전용 해외 진출 플랫폼을 구축하고 외국 도매상을 통한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싶다고 했다.
배 대표는 "해외직구가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AS 문제, 복잡한 절차, 미흡한 사후 관리 등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하다. 꿀직구 플랫폼 서비스가 이런 소비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고, 앞으로 지역 IT'SW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수출 플랫폼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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