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인문도서 기부 열기로 뜨거워지고 있다. 4월 대구지방법원을 시작으로 매일신문사까지 9개 기관단체가 기부에 참여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학교 동문회와 학부모에게까지 기부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인문도서 기부 릴레이'는 매일신문사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주관하고 대구시교육청, NH대구농협이 후원하는 운동. 지역사회가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인문도서를 기부, 학교 인문 교육을 확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다.
9일 가창중학교(교장 차이홍)에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가창중 제17회 동기회가 학교를 방문해 교직원과 학생회 대표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인문도서를 구입하는 데 써달라며 100만원을 전달했다.
동기회 배철순 회장은 "학교 인문 교육 활성화를 위해 동기들이 뜻을 모았다"며 "후배들이 책을 더 열심히 읽어 분별력 있는 품성을 갖추고 어울려 살아갈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생들은 선배들의 정성에 감사 표시를 잊지 않았다. 학생회장인 김정택 군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졸업생 선배와 재학생 후배 간 정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선배님들의 바람대로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후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새론초등학교(교장 윤여선)는 학부모들이 직접 인문도서 기부에 나섰다. 각 학년 학부모 대표들은 최근 한자리에 모여 스마트폰을 이용, 인문도서 기부 앱을 직접 깔아보는 등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10일 현재 새론초교 학부모 47명이 78만원을 냈다.
이곳 학부모회 최영옥 회장은 "지난해 개교한 학교다 보니 아직 도서관에 책이 많지 않은 것 같아 학부모들이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이라며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을 책과 함께 보내면서 행복감을 맛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천초등학교(교장 원상연)도 학부모들이 인문도서 기부 릴레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곳이다. 학교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던 학부모들에게 김현미 교감이 이 릴레이에 참여해보라고 권했고, 21명의 학부모가 인문도서 기부 앱을 통해 73만원을 기부했다.
신천초교 학부모회 안경혜 회장은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선물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며 "각 학교가 안내문을 배부하는 등 홍보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인문도서 기부 릴레이가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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