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화가로 알려진 탁노 작가의 초대전이 25일(목)까지 키다리갤러리에서 열린다. 탁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독수리, 황소를 비롯한 최신작과 늑대 작품, 그리고 크기와 기운에서 관람객을 압도하는 야생마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달 8일에 끝난 '아트부산 2015'에서 호평을 받은 100호 크기의 우수에 찬 눈빛으로 응시하는 '푸른 야생마'(Blue Horse)도 전시된다.
탁노 작가의 작품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야생동물에서 볼 수 있는 야성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Wild Aura'(야성)는 탁노 작가의 모든 작품에 담겨 있는 공통적인 주제이다. 인간 삶의 근본은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야생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동물의 본능적 야성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탁노 작가는 또 간결하고 힘이 넘치는 터치와 색감만으로 동물의 특징을 표현한다. 거침없는 선과 자신감 넘치는 터치는 야성의 기운을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시작하는 부분과 멈추는 부분. 그 사이에 머뭇거림의 흔적은 존재하지 않는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머뭇거림은 죽음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탁노 작가의 작품은 전형적인 서양화이지만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한국적 정서가 담겨 있다. 흰 여백은 작품 속 주인공의 동물을 더욱 두드러지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그 여백 공간 역시 우리의 감정을 뒤흔드는 또 하나의 작품이다. 그 여백으로 떨어지는 추상적 간결한 선은 강한 임팩트를 준다. 최근 독수리 작품에 많이 사용한 기법으로 탁노 작가의 새로운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탁노 작가는 늑대를 그리게 된 이유에 대해 "삶에 지쳐 있던 시기에 자화상을 그리기 위해 거울에 나의 모습을 비춰봤는데 날카롭지만 외로움이 가득한 눈빛과 헐벗고 축 늘어진 한 가장의 모습이 마치 한겨울 야생에서 오랫동안 굶주린 한 마리의 늑대 모습이 투영되어 보였다"고 회상했다. 그때부터 늑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고, 우리 인간들이 알고 있던 늑대와 실제 야생에서 살고 있는 늑대의 본성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최근에는 순하디 순한 가축이지만 싸움을 할 때면 야성의 투지를 드러내는 황소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탁노'라는 이름은 예명으로 본명은 조영설이다. 문의 070-7566-5995.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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