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구청 공무원 1차 양성…결국 대구도 메르스 뚫렸다(종합)

삼성서울병원 병문안서 감염, 정확한 2차 검사는 16일 발표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낸 K씨가 근무하고 있는 대구 남구청 대명3동 주민센터. 15일 밤 보건소 관계자들과 직원들이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공무원 K씨는 지난달 27일에서 28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어머니의 병문안을 다녀온 뒤 발열 증세를 보이기 전까지 근무를 계속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나타낸 K씨가 근무하고 있는 대구 남구청 대명3동 주민센터. 15일 밤 보건소 관계자들과 직원들이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공무원 K씨는 지난달 27일에서 28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어머니의 병문안을 다녀온 뒤 발열 증세를 보이기 전까지 근무를 계속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청정지역이었던 대구도 뚫렸다. 그동안 대구는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가 없었지만 15일 첫 양성 판정 환자가 나온 것이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남구청 공무원인 K(52) 씨가 시 보건환경연구원의 메르스 1차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시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K씨의 가검물을 질병관리본부로 보내 2차 검사를 통해 확진을 위한 최종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K씨가 2차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을 경우,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게 된다.

K씨는 대명3동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전문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K씨는 지난달 27, 28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어머니 병문안을 하기 위해 이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으며 하루 동안 이곳에서 머물며 이튿날 대구로 돌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K씨는 삼성서울병원 방문 이후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출근 등 평소대로 생활했으며 지난 13일 오한과 고열 등의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주말'휴일을 집에서 버틴 뒤 15일 연가를 내고 집에 머물다 이날 오후에야 남구보건소에 연락, 메르스 의심 증상 발현 여부를 문의했다. 결국 그는 15일 오후 3시 30분쯤 대구의료원을 방문해 격리 조치됐다.

K씨는 1차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고, 현재 발열 등 상태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검사 결과는 16일 새벽 나올 예정이다.

K씨가 사회복지 관련 업무를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는 점에서 대량 감염에 대한 우려를 부르고 있다. K씨는 동 주민센터에서 청소년 후원'결연업무와 민간사회안전망 구축, 일자리 정책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경로당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과 자주 접촉하는 자리였다.

K씨는 또 직원들과 회식을 갖는 등 여러 사람들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메르스 확산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또한 K씨의 아내와 자녀 등에도 메르스가 전파됐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K씨 부인 L(47) 씨는 공무원으로 남구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시작된 병원 내 감염이 그동안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대구경북 등도 감염시키면서 메르스 감염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추세다. 특히 대구의 K씨나 경북의 확진 환자인 교사 Y씨 등은 다수와 접촉하는 공무원'교사여서 대구경북에서도 '슈퍼 전파자'가 나올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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