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메르스 환자, 대구 시청과 남구청 홈페이지에 빗발치는 파면·항의·요구 글…어떻게 대처

사진. 대구 남구청 홈페이지 공지사항 캡쳐
사진. 대구 남구청 홈페이지 공지사항 캡쳐

대구 메르스 환자, 시청과 남구청 홈페이지에 빗발치는 파면·항의·요구 글…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대구 남구청 공무원 K씨가 첫 메르스 확진 환자로 발생해 한차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남구청측은 환자가 오후 1시30분부터 한시간 가량 이용한 대명동의 한 목욕탕에 갔었던 사람들은 보건소에 자진 신고를 바란다는 공지를 올렸다.

그렇지만 일반직 시민도 아니고 공무원직에 있는 사람이 시민의식은 물론 도덕적인 해이와 나태함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대구 남구청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메르스 확진 판정난 공무원의 파면을 주장하고 있다.

작성자 장모씨는 "나라가 메르스에 혼란스러운 이 때 다른 회사는 잡혀있던 회식이나 행사도 취소하는데 공무원이라는 사람들이 무슨 회식을 하냐"며 "이번 당사자는 아무리 생각해도 실수가 아니라 묵인이고 공무원으로서의 심각한 도덕적 해이 및 나태, 고의성이 보입니다. 관련자들까지 징계하고, 구청장님을 비롯 구청직원들 제발 정신좀 차립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른 작성자 성모씨는 "메르스양성판정 하루가 지났음에도 개념상실 공무원과 그 가족의 동선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남구청장은 대구시민을 위해 오늘당장 전파의 위험 경로와 요소를 시민들에게 숨김없이 보고하라. 개인의 사생활 침해와 신상보호는 충분한 안전장치가 있으므로 신상털기같은 적대적 작동을 미연에 방지차원에서도 조속한 동선의 공개가 중요한 것이다."라는 우려를 표했다.

대구 시청 홈페이지에도 질타의 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 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한 작성자 박모씨는 "시청 홈피에 첫 화면에 보면 시장님 공약이 보입니다. 그중 '안전복지' 실패네요..시민들도 아니고 부하직원 조차 관리가 되지 않아 '대구시 1호 메르스 확진자가 공무원' 이 사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라며 글을 시작했다. "정부와 같은 안일한 대처는 배우지 마시고 경각심을 가지고 움직여주세요. "라고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명동에 거주한다는 최모씨는 현재 임신부로 "환자와 그의 가족들 모두 철저한조사 그리고 동선공개 절실히 간곡히 공개부탁드립니다. 태어날 나의 아이만큼은 안전한 환경에서 키울수 있게 제발 부탁드립니다."라며 앞으로 태어날 많은 아이들을 위해서도 간곡히 부탁했다.

현재 대구시청과 남구청 홈페이지에는 환자와 가족들의 동선까지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른 시민들의 안전과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회식 장소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빗발치고 있다.

메르스 사태에 대해 앞으로의 예방보다 뒷수습하기에 급급한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이미 경험한 국민들의 이 사태를 바로 잡아 줄 한줄기 믿음을 가지고 대구 시장과 남구청장에게 부탁하는 글도 적지 않다.

또한 공무원으로서 더 조심하고 주의했어야 함에도 회식에 참여하거나 대중 목욕탕을 간 등 안일하게 행동한 점과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사실도 숨기고 아무렇지 않게 약 20일 간을 돌아다닌 점에 대해 지적하며 해당 공무원을 파면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앞으로 권영진 대구시장의 행보가 어떻게 될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뉴미디어부01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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