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이나 지문은 제각각 다른 모양과 특성을 갖고 있다. 얼굴에 다양한 개성이 인정되듯이 다리 모양에도 정상이라는 개념은 없다. 다만 허벅지뼈(대퇴골)과 정강이뼈(경골)가 이루는 평균 각도를 보고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쭉 뻗은 다리의 경우 허벅지 뼈를 기준으로 정강이뼈가 6도 정도 바깥으로 휘어져 있다. 두 뼈가 이루는 각도가 6도보다 2, 3도가량 차이가 나더라도 대부분 정상이고 보행에 이상이 없다. 그러나 두 뼈가 만나는 무릎이 표준각인 6도보다 작아 안쪽으로 휜 경우에는 'O다리'(내반슬), 각도가 커서 바깥쪽으로 휜 경우에는 'X다리'(외반슬)라고 부른다.
◆심해지면 보행 기능에 문제 일으켜
O다리와 X다리는 선천적인 요인이나 체질, 질병, 외상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정도가 심해지면 보기에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릎 관절에 편마모를 일으켜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거나 관절염으로 발전하게 된다.
선천적인 O다리는 '유아형 O다리'가 있다. 정강이뼈 위쪽의 안쪽 성장판에 역학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생기는 현상으로 보조기를 이용해 치료하다가 만 3세가 되면 절골술 등 수술이 필요하다. 체질적인 경우도 있다.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범위의 무릎 각도를 벗어난 경우를 말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주로 보기에 좋지 않은 정도지만 장기적으로 관절의 편마모를 예방하기 위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연골이형성증 등의 질환으로 인해 무릎에 변형이 오기도 한다. 체질적인 경우보다 증세가 심하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퇴행성 관절염도 다리 변형의 주된 원인이다.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게 진행되면 무릎 관절의 안쪽이나 바깥쪽만 닳는 편마모 현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 절골술을 통해 교정해야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관절염 동반할 경우 치료 시기 중요
O다리와 X다리가 미용상의 문제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중년 여성의 경우 다리가 해마다 조금씩이라도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느낌이 든다면 주의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관절염이 동반될 경우 치료 시기를 놓쳐 인공관절로 대체해야 하는 정도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휜 다리는 양쪽 다리 전체에 대한 X-선 촬영 등 영상촬영을 통해 축이 제대로 정렬됐는지 검사한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고 근육을 강화하는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다리의 정렬 축이 많이 엇나간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휜 다리의 치료의 방법으로는 경골근위부 절골술이 대표적이다. 경골근위부 절골술은 정강이뼈의 윗부분을 잘라낸 뒤 틀어진 관절의 각도를 정상적인 수준까지 바로잡는 방식이다. 치료 과정에서 원래 관절을 보존하며 치료가 이뤄지고, 수술 후에도 무릎을 사용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점이 장점이다.
김성중 더블유병원 정형관절외상센터장은 "가벼운 정도의 O다리와 X다리는 질병이나 기형이 아니다. 다만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경우 태생적으로 서양인들보다 다리가 O자형으로 휜 경우가 많다"면서 "따라서 중년을 넘어가면서 무릎이 아프기 시작하면 다리의 정렬축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김성중 더블유병원 정형관절외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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