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첫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잔뜩 몸을 낮췄다.
황 총리는 19일 여야 의원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자 잘못을 인정했고, 부실한 인사청문회 논란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황 총리는 취임 인사말을 유감 표명으로 시작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임했으나 의원님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유감"이라며 "국회와 더욱 소통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인사청문회 때 야당이 문제 삼았던 병역 기피와 전관예우 의혹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취임하자마자 메르스 사태의 컨트롤타워 자리에 선 황 총리는 정부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점을 인정했다.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이 메르스 탓에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줄고, 일부 국가가 한국 여행객을 통제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을 지적하자 "초기에 메르스에 대한 충분한 정보와 지식이 없어서 대응이 늦었다. (초기 대응이) 미진한 점에 대해서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이 "5월 27일 야당 의원들이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 명단을 공개하라고 했는데 정부가 거부하다가 (6월) 7일에 했다. 야당이 요구할 때는 안 하고 대통령이 하라고 해서 했냐"며 보건복지부의 뒷북 대책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메르스 사태의 심각성을 생각하면 적기에 정보 공개를 해야 했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광범위한 선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또 주한미군의 탄저균 불법 반입 문제에 대해서는 "진상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어느 단계에 이르면 양국 간 충분한 협의를 통해 국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으며 비판을 피해갔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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