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옷 쇼핑'이 섬유도시 대구 관광코스 됐다

내달부터 성서산단 창고형 매장 '경영텍스' 포함

대구의 직물제조 전문기업 경영텍스가 이르면 7월부터 중국
대구의 직물제조 전문기업 경영텍스가 이르면 7월부터 중국'동남아인의 대구 관광 코스에 포함된다. 이명규 경영텍스 대표가 중국 대표 여행사 '한보여행사' 가이드 70여 명에게 기업 소개를 하고 있다.

16일 오후 3시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내 경영텍스 1층. 면적 1천650㎡에 달하는 이곳 대형 창고식 매장에 중국 현지 관광여행사인 '한보여행사' 직원 70여 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현재 모두 여행 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한보여행사는 중국에 본사를 두고 중국 전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 지사를 둔 대형 여행사로, 지난해 이 업체가 대구에 유치한 중국'동남아 관광객은 3만2천298명에 이른다. 대구시는 이 업체를 '2014년 대구 방문실적 우수 여행사'로 지정했다.

여행사에서 가이드로 일하는 한 직원이 이곳에서 판매하는 옷의 특징을 묻자 이명규 경영텍스 대표는 "등산복에서부터 코트, 블라우스, 남방, 원피스 등 다양한 의류를 판매한다. 대부분 재고 처리 제품인 만큼 가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매장이 크고 옷도 많다. 가격도 저렴하다고 하니 한번에 많이 사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쇼핑하기에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영텍스에 중국 현지 관광가이드가 방문한 것은 대구시가 이곳을 관광 코스로 개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섬유 도시인 대구를 세계에 알리려면 섬유 생산성이 우수하면서 쇼핑도 값싸게 할 수 있는 기업을 알려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대구시는 고민 끝에 경영텍스를 선정했다. 경영텍스는 1997년 설립돼 교직물과 마이크로 원단, 메모리 및 기능성 소재 섬유 등 자체 생산한 원단을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1층에도 창고식 매장인 '케이와이(KY)어패럴'을 마련, 대구시 공동브랜드 쉬메릭 의류제품과 각종 의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해 왔다.

특히 이 회사가 판매하는 의류는 원가 이하로 싸다. 의류업체와 홈쇼핑 등에 원단을 납품한 뒤 원단값을 대신해 재고 의류를 받아 판매하는 방식을 이용해 제품 판매가를 낮췄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한보여행사는 관광 코스에 기업을 포함하는 데 긍정적인 반응이다. 이 업체는 이르면 7월부터 경영텍스를 대구 관광 코스에 포함하기로 했다.

박동신 대구시 관광과장은 "쇼핑 관광은 지역을 알리고 경제도 활성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며 "앞으로도 관광객들이 대구 기업의 생산 제품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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