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혼자 사는 여성, 택배 안심하고 받겠네

구미 여성안심택배 시범 실시, 주민센터에 보관함 25개 설치…기사 직접 대면할 필요 없어

혼자 사는 여성 근로자들이 많은 구미시가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 택배기사를 직접 대면하지 않고 물품을 받을 수 있는 '여성 안심 무인택배서비스'를 도입, 20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택배기사를 사칭한 다양한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도입된 것이어서 여성들의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시는 시범사업을 통해 원룸과 다가구 주택이 밀집한 구미 진미동 주민센터에 800만원을 들여 무인 택배물품 보관함 25개를 설치했다. 무인 택배물품 보관함을 이용할 경우, 여성들이 택배 기사를 직접 대면하지 않고 물품을 편리한 시간에 수령할 수 있다.

여성안심택배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택배 물품을 주문할 때 물품수령 장소를 진미동주민센터 안심택배함으로 정해 신청하면 된다. 택배기사는 보관함에 물품을 넣어 둔 뒤 비밀번호를 설정해 고객에게 배송 일시와 인증번호(비밀번호)를 문자로 전송하며 고객은 이 정보를 이용, 물품을 찾을 수 있다.

택배물품 보관함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며, 택배 도착 후 48시간 이내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구미시는 2013년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받은 후 다양한 여성친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젊고(Young), 평등하고(Equal), 안전한(Safe) 구미를 목표로 여성친화도시를 위한 20대 과제, 80대 세부실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안심택배도 그 중 하나. 구미시는 이 밖에 택시 안심 귀가 서비스 운영, CCTV 설치 확충, 여성 안심거리 조성과 여성이 걷기 좋은 도시 숲길 조성, 낙동강 7경6락 프로젝트, 여성친화도시 시민 모니터단 모집 등의 여성 배려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시 이정화 여성정책담당은 "최근 택배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택배기사를 사칭한 범죄가 전국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을 파악했다"며 "여성들이 안심하고 택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성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이번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해본 뒤 사용 호감도, 이용 건수 등을 분석해 성과가 좋다고 판단되면 원룸과 단독가구가 많은 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안심무인택배서비스 시행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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