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의 원천은 창의적 아이디어, 콘텐츠 그 자체다. 아무리 좋은 ICT기술이 있어도 아이디어가 없다면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올해 2월 대구 동대구로에 문을 연 '대구콘텐츠코리아랩'은 창작자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개발해 창업에 나설 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산업도 활성화하는 기반시설이다.
◆캐릭터 창조에 필요한 건 '콘셉트'과 '아이디어'
"잘 팔리는 디자인보다는 이야기가 있는 캐릭터를 만든 것이 라바의 성공을 낳았죠."
인기 애니메이션 '라바'의 창작자인 맹주공 감독은 19일 대구 동대구로의 대구콘텐츠코리아랩에서 '일상 속 아이디어-라바 이야기'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대구콘텐츠코리아랩이 마련한 '슈퍼세미나'의 일환이었다.
맹 감독은 "외국에는 다양한 종류의 캐릭터와 다양한 연령대의 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가 존재하는데, 국내에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캐릭터 시장만 있을 뿐 여러 계층을 대상으로 한 캐릭터 수요가 많이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다"며 라바의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그는 캐릭터를 만들 때의 법칙 3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90초 안에 무조건 웃겨라'. 맹 감독은 전시회나 시사회에 보여줄 작품을 제작하기 전 90초짜리 데모 버전을 만드는데, 이 90초짜리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시사회'다. 데모 버전을 바탕으로 2, 3주간 만든 결과물을 직원들 대상으로 시사회를 통해 검증하는 작업을 거쳐 본 자료를 제작하는 단계로 가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검증에 또 검증을 거친 작품들을 실제로 대중들에 전시하는 일이다. 맹 감독은 픽사 스튜디오처럼 외국의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처럼 2D영상을 먼저 제작해 시사회를 거친 후 3D영상으로 제작했다.
맹 감독은 라바 주인공으로 애벌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는 인격화된 캐릭터가 결정적인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형태의 스토리가 많은데, '모자란 것은 채울 것이 많다'는 부분에 착안해 미천한 벌레를 주인공으로 선정했다"며 "벌레는 손이나 팔, 다리가 없어서 표정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력보다 뚜렷한 콘셉트를 바탕으로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가지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콘텐츠코리아랩의 '슈퍼세미나 '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하 DIP'원장 양유길)이 주관하는 대구콘텐츠코리아랩은 이달 10일부터 24일까지 모두 6차례 슈퍼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슈퍼세미나는 콘텐츠 창작자의 아이디어 자극과 관심 유도를 위해 창작자들이 콘텐츠'문화기술'인문학'경영'마케팅 등 콘텐츠 관련 분야의 소양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강좌로 구성됐다. 다양한 장르의 6인의 전문가가 강연자로 참석한 가운데 매회 3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이달 10일 첫 슈퍼세미나에는 마술사 최현우가 '편견을 넘어 꿈과 희망에 주문을 걸다'라는 주제로, 나만의 크리에이티브를 찾는 방법과 세상을 바라보는 틀 깨기에 관한 강연을 열었다.
이어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문화예술의 가치와 문화예술을 통하여 세상을 더 아름답고 가치 있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웹툰작가 김풍 씨는 웹툰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작가로서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한 시도 등에 대해 강연했다. 슈퍼세미나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파워포인트 파워블로거 혜강 씨가 '시선을 사로잡는 파워포인트 인포그래픽'에 대해 강연한다.
슈퍼세미나 참가신청은 대구콘텐츠코리아랩 공식 홈페이지(www.dgckl.kr)를 통해 사전 접수, 무료로 진행한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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