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전인 지난해 6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의 승률은 무려 0.695(41승2무18패)였다. 이날 마산구장에서 NC를 3대0으로 제압하면서 7연승을 달렸고, 2위와의 격차는 5경기로 벌어졌다. 22일 현재 승률 0.582(39승28패)를 기록 중인 올해와 비교하면 승률이 1할 이상 차이 난다.
삼성의 전력 약화는 야마이코 나바로(28)의 부진과도 관련이 있다. 나바로는 지난해 6월 20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4연타석 홈런(KBO리그 사상 두 번째)을 기록하며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당시 그의 기록은 타율 0.335와 14홈런 46타점 12도루 49득점이었다.
반면, 나바로의 올해 성적은 타율 0.248와 22홈런 54타점 10도루 56득점이다. 경기 수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1할 가까이 떨어진 타율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나바로는 지난해 전반기를 타율 0.322로 마쳤으나 올해 전반기는 3할 타율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나바로의 타격 정확도 하락은 삼성 타순의 조정도 불러왔다. 물론, 채태인'박석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큰 원인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나바로의 선구안이 안 좋아진 것 같다. 원래 공격적 성향이 강한데 최근에는 볼에 손이 많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타순 변화 역시 아직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5번 타자로 나온 이달 17'18일 두산전에서는 8타수 2안타(1홈런)였고, 3번 타순에 배치된 19'21일 SK전에서는 9타수 3안타(1홈런)를 쳤지만 공격 흐름을 끊는 경우가 잦았다. 특히 21일 경기에선 1회 무사 3루에서 초구를 건드려 외야 뜬 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3회와 5회 연속 병살타(시즌 8개'리그 6위)를 쳐 지난해 병살타 수(7개)를 넘어섰다.
나바로가 지난해 6월의 '극강 모드'로 돌아가느냐는 팀의 통합 5연패 도전에서 중요한 관전포인트이다. 올해 6월 타율 0.156과 5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인 나바로는 지난해 6월에는 월간 최고 성적(타율 0.395 11홈런 24타점)을 거뒀다. 올 6월에 챙긴 10안타 가운데 홈런이 5개에 이를 정도로 커진 '영웅 스윙'을 줄이는 게 무엇보다 시급해 보인다.
나바로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격돌하는 롯데전에서는 다소 약한 모습이었다. 지난해에는 16경기에서 타율 0.276과 3홈런 10타점, 올해는 9경기에서 타율 0.139와 3홈런 6타점이다. 2년 연속으로 상대 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타율이다. 나바로가 부활한다면 롯데전에서 싹쓸이 승리(4.7~9일'대구)-싹쓸이 패배(4.24~26일'사직)-싹쓸이 승리(6.2~4일'포항)의 묘한 행보를 보이는 팀 간 맞대결 성적에도 당연히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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