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의 모 대학에서 5명의 학생이 동급생 한 명을 지속적으로 집단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어릴 때 병을 앓아 지적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동급생을 기숙사에 가둬 옷걸이와 주먹 등으로 폭행하고, 카드를 빼앗아 사용하기도 했다. 이 사실은 방학이 돼 학생이 집으로 돌아가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면서 드러났다.
가해자를 고발한 피해 학생 아버지에 따르면 "아들이 방학이 아니었으면 맞아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며 "아들이 폭행당할 때 기숙사 옆방 학생들이 보고, 교수도 멍든 것을 보았는데 학교 측은 몰랐다고만 한다"고 했다. 현재 피해 학생은 병원에 입원했으며 가해자들은 경산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총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피해 학생을 지원하고,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가해 학생의 퇴학 등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을 통해 퍼진 피해 학생의 사진을 보면 차마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끔찍하다. 얼마나 맞았는지 온몸에 피멍이 가득했다. 가해 학생들의 수법도 잔인했다. 끈으로 팔을 묶고 때리거나 앓는 소리를 낸다고 입을 수건으로 틀어막기도 했다. 한 학생은 "폭행 사실을 알리면 끝까지 따라가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마치 조직폭력배를 흉내 낸 듯하다.
초'중'고, 대학 가릴 것 없이 학교폭력은 심각한 문제다. 그나마 초'중'고 학교폭력은 피해 학생의 잇단 자살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교육 당국의 철저한 감시 등 지속적인 노력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학교폭력 예방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일 년 동안 학교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학생은 2012년 12%에서 2013년은 6.3%, 지난해는 3.8%였다. 그러나 성인으로 대접받는 대학생은 학교폭력의 사각지대다. 자기 결정권이 충분하다고 보아 관심도 줄고, 보다 은밀하고 지능적으로 벌어진다. 이 때문에 다른 학생이나 교수, 학교가 연대해 감시하지 않으면 적발하기가 어렵다.
특히, 이번 경산에서 벌어진 학교폭력의 피해자는 중병을 앓아 정상 상태가 아니었다. 보호할 대상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것은 더욱 용서하기 어렵다. 가해자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겠지만, 학교 측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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