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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읍'면 단위의 교류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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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건천읍과 상주 은척면이 최근 마을단위 문화교류사업을 위한 자매결연을 맺었다. 두 곳의 공통 문화소재로 함께 기념품을 제작하는 등 마을간 교류로 공동발전에 나선 것이다. 통상 시'군 지자체 단위의 교류나 자매결연과 달리 최일선 현장 행정기관의 '의기투합'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경주와 상주는 일찍 공통의 특별한 문화자산을 갖고 있다. 700년 된 경상도 지명 유래부터가 그렇다. 1314년 고려 시절 경주와 상주에서 경(慶)과 상(尙)을 땄다. 신라로 거슬러 올라가면 사람 살리는 자(尺)인 '금자(金尺) 은자(銀尺)' 사연도 있다. '금자와 은자로 키를 재면 죽지 않고 오래 살고 죽은 사람도 살아나 인구가 는다'는 금자와 은자를 묻은 곳이 경주 건천읍 금척리 금자산과 상주 은척면 은자산이다.

특히 경주, 상주에는 한국 첫 고유 대중종교 동학의 중요자산이 있다. 창시자 최제우와 2대 교주 최시형이 태어난 동학 성지가 경주다. 복원된 최제우 생가와 무덤이 있다. 은척에는 일제 탄압에도 버틴 포교본당인 동학교당이 있다. 독특한 건물구조의 전국 유일 교당으로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순례자 등 관광객을 끌 좋은 소재인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건천과 은척은 옛 화랑의 흔적을 갖고 있다. 건천에는 호연지기를 기르고 김유신 장군이 신검(神劍)으로 바위를 자른 사연의 단석산이 있다. 수십 기 건천 고분군도 있다. 은척에도 명산대천에서 심신을 닦던 화랑 훈련장이 있다. 지역 농산품도 유명하다. 3대를 이으며 상주 쌀로 만든 탁배기는 은척을 알리고, 건천은 버섯과 체리를 자랑한다. 볼거리와 먹거리의 연계 가능성이 충분한 자원이다.

이처럼 이미 있는 마을자산을 활용하려는 이번 교류는 읍면 단위 행정기관의 역량을 키우고 시범해볼 좋은 기회다. 주민과 함께 마을 문화자산을 마을 발전의 동력으로 삼을 길을 찾는 계기이기 때문이다. 성공의 확신이 없어 모험일 것이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고스란히 져야 하는 부담이 있다. 하지만 가보지 않은 길을 내는 보람 역시 분명하다. 그 새 길은 역사가 될 것이다. 이제 두 읍면 및 마을 지도자, 구성원 모두의 협력과 지혜를 모을 때다. 경주시와 상주시도 힘 보태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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