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왕자·시녀 더블 캐스팅
#복장·문양 등 한국 요소 가미
제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은 대구시와 딤프 공동 제작 뮤지컬 '투란도트'(4~11일)다. 3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데다, 지금껏 가장 많은 10회 공연을 소화하고 있으며, 역대 가장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어서다. 이런저런 매력 요소를 살펴봤다.
◆더블 캐스팅…같은 역할 다른 창법
투란도트 공주, 칼라프 왕자, 시녀 류 등 투란도트에서 러브 라인을 형성하는 세 배역은 모두 더블 캐스팅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10회 공연을 소화해야 하고, 향후 서울 등에서의 장기공연 추진을 준비하는 의미도 담고 있는 캐스팅이다.
투란도트 공주 역은 뮤지컬 배우 박소연과 가수 나비가 나눠 맡는다. 초연 때부터 꾸준히 투란도트 공주로 나서고 있는 박소연은 "성악 전공을 살린 창법으로 배역의 매력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고, 4년 만에 다시 투란도트 공주 역을 맡은 나비는 "소연 언니와 다른 나만의 창법을 가미하려 연구를 많이 했다"고 했다. 박소연은 "더블 캐스팅으로 투란도트 공주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더욱 풍성해졌다. 나비와 의기투합해 열심히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칼라프 왕자 역 더블 캐스팅은 베테랑과 신예의 구도로 읽힌다. 이건명과 가수 2AM 멤버 이창민이 그 주인공. 초연 때부터 투란도트에 출연하고 있는 이건명은 '건라프'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칼라프 왕자 배역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이창민은 폭발적인 가창력을 바탕으로 칼라프 왕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 도전한다.
박소연과 이건명의 농익은 호흡과 함께 박소연-이창민, 나비-이건명의 첫 호흡도 눈길을 끌고,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나비와 이창민이 함께 서는 무대다. 이창민은 "나비와는 20대 초반부터 친구 사이"라며 "이번에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게 돼 의미 있다. 늘 봐 온 친구의 새로운 매력을 투란도트 무대에서 발견하고 있다"고 했다.
시녀 류 역은 이 작품에서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내는 배역이다. 특히 류의 노래는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오디션에서 선호하는 곡이기도 하다. 애절한 연기와 뮤지컬 넘버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치는 '씬 스틸러' 배역이라는 얘기다. 2006년 뮤지컬 '맘마미아'로 떠오른 이정미와 대구산 뮤지컬 '사랑꽃'의 히로인 장은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투란도트 배경은 대구 수성못?
투란도트는 푸치니 원작 오페라를 뮤지컬로 재창조한 작품이다. 원작의 배경은 중국 베이징인데, 뮤지컬 투란도트는 무대를 가상의 수중 왕국 '오카케오마레'로 바꿨다. 그런데 이 수중 왕국 배경에 영향을 끼친 장소가 바로 대구 수성못이라고 한다.
투란도트의 유희성 연출가는 "투란도트를 처음 만들 때 대구의 물 관련 장소 여러 곳을 답사했고, 수성못이 작품의 배경으로 거론됐다. 수중 왕국이 수성못 물속에 있다는 상상을 가미하게 됐다"며 "이후 투란도트를 수성못에서 실경 버전으로 공연하는 아이디어도 나왔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추진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시녀 류와 티무르 등 여러 인물의 복장과 각종 문양도 한국적인 요소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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